이성에서의 도피 - 세계적 지성 프랜시스 쉐퍼의 대표작 완전 개정판
프란시스 쉐퍼 지음, 김영재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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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서의 도피, 프란시스 쉐퍼 지음, 김영재 옮김,(서울:2019), 생명의말씀사

 

 

 

프란시스 쉐퍼는 미국에서 목회를 하다가 유럽으로 건너가 피난처, 대피소를 의미하는 라브리(L’Abri) 공동체를 설립하였다. 이곳에서 여러 나라에서 쉐퍼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많은 사람들은 쉐퍼와 기독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독교가 삶의 정답이라는 것을 깨닫고 돌아간 자들이 많았다. 쉐퍼는 이러한 사역을 라브리에서만 끝낸 것이 아니라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강연 활동을 하였으며, 심지어는 가족들과 함께 영화도 만들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저술도 많이 남겼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성에서의 도피. 쉐퍼는 이 책을 통해서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절망에 관한 분석을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을 시작으로 종교개혁 시대와 현대 세계에 사상들을 검토하면서 그 원인을 분석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서문에서 쉐퍼는 이러한 작업이 필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고 있다.

 

현대 사상의 흐름을 알려면, 역사적으로 오늘과 같은 상황에 이른 경위를 알아야 하며 또한 철학적 사고방식의 전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자세하게 고찰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변하는 세계에서 불변의 진리를 전하는 방법에 대한 실제적인 지식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p.7)

 

쉐퍼는 아퀴나스 전 시대에는 인간의 사고방식은 하늘의 있는 것들을 신성하게 여기는 비잔틴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한다.(p.21) 비잔틴 사고방식 때문에 인간들은 하늘의 있는 것을 신성하게 여겨서 함부로 표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퀴나스의 등장으로 르네상스의 인본주의적 요소들이 등장하게 된다. 아퀴나스는 인간의 의지는 타락하였으나 지성은 타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사상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지성은 자율적으로 되었고, 이로 인해서 인간의 지성은 하늘의 자리를 탐하게 된다. 쉐퍼는 이러한 모습을 상층부와 하층부로 나눠서 구분한다.

 

쉐퍼가 본 저작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상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의 지성이 자율성을 가지면서 하나님의 자리에 인간이 올라서려는 모습이 점차적으로 급증하였다. 이로 인해서 이전에는 예수 그리스도나 마리아를 그리는 그림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면 자신의 가족 얼굴을 바탕으로 마리아를 그리는 모습이 나타났으면 이러한 문화 활동을 시작으로 인간이 속한 모든 분야에 이러한 인간의 자율성이 점차적으로 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의 흐름 가운데도 종교개혁으로 인해서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한 사상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이 타락했고, 죄인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라고 쉐퍼는 주장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인간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사상을 지금의 시대까지 퍼지게 되었고, 과학, 문화, 연극, 철학 속에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가게 되었다고 쉐퍼는 이야기한다.

 

이런 가운데 인간 삶 가운데 나타난 것은 하나님의 관해서 모호하게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이 유행이 되어버렸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영향 가운데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은 자신들이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를 깨닫지 못하게 된다. 쉐퍼는 이 사실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현대 예술의 대부분이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한 자기표현으로서는 너무 추하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부분적으로 설명해 준다. 자신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아 훌륭하지만 지금은 타락한 인간의 성품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p.111)

 

이러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며, 하나님이라고 쉐퍼는 이야기한다. 기독교만이 현대인이 겪는 절망을 해결해주며, 하나님과 역사와 우주에 대한 참된 진리를 가르치는 성경을 읽고 배우는 것이 절망 상태에 빠진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쉐퍼는 이야기한다.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완벽한 진리와 사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외치는 것이 바로 쉐퍼가 이 책을 통해서 하고 하는 이야기다. 쉐퍼의 이런 외침은 지금 21세기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시대 속에 살아간다. 각자 개인이 생각하는 생각과 마음이 하나의 진리이며, 정의로 생각하는 시대 속에 살아간다. 무분별한 진리와 정의 속에서 정작 인간은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행복을 누리기보다는 절망을 느끼고 있다. 이런 정말 가운데 인간에게 유일한 위로이자 희망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희망이 아닌가 생각한다.

 

쉐퍼는 서문과 마무리에서 똑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다. ‘어느 세대의 기독교인이든지 자신의 시대에 맞는 말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p.6), ‘교회는 그 시대와 장소의 언어와 사고방식을 고려하여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복음을 전할 책임이 있다.’(p.166) 쉐퍼가 살아있다면 그는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자신이 이야기한 내용을 지금 시대에 맞게 다시 연구하고 변형시켜서 책을 저술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쉐퍼가 살았던 시대는 확연하게 다르다. 이런 가운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또 다른 쉐퍼를 필요로 한다. 또 다른 쉐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쉐퍼가 쓴 이 책을 많은 이들이 읽고, 쉐퍼가 했던 것처럼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분석하고 판단하여, 그 가운데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는 것이다. 무분별한 내재적 단어로 정의된 진리가 아닌 명확한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나가야 함을 말이다. 특히, 무작정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쉐퍼가 말한 시대에 맞는 말로 말하는 법을 배우며 하나님의 복음과 진리를 전하는 이성과 지성을 갖춘 그리스도인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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