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띄어쓰기 대사전 - 관용어 사전·격언 사전을 겸한
권오운 지음 / 집사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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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을 가지고 있고, 이 개정판은 구입하고서 바로 반품했습니다.


구판에 너무 실망을 해서 개정판은 얼마나 나아졌나 확인하고자 구입하여 교차 비교를 좀 해 보았는데 내용상으로 달라진 건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구판의 잘못을 바로잡은 개정판은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개정판과 구판의 차이는 사실상 하드커버 양장 정도입니다. 개정판 내기 참 쉽네요. 커버만 바꿔서 재출간하면 되는 거군요.


이 책은 구판이나 개정판이나 일상에서 아주 흔히 쓰이는 '신나다', '눈치채다'를 전부 '신 나다', '눈치 채다'로 표기를 권하더군요. 최소한의 감수도 안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눈치채다'는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맞춤법 검사기조차도 '눈치 채다'로 쓰면 '눈치채다'로 바꿔 쓰라고 할 정도입니다. 감수와 교정이 그토록 귀찮았다면 차라리 원고를 맞춤법 검사기에 한 번 돌려보는 성의 정도는 보였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띄어쓰기 사전 중 가장 좋았던 것은, 한국논술교육원에서 펴낸 <한글 띄어쓰기 큰 사전>입니다. 절판이지만, 띄어쓰기 사전이 필요한 분이라면 어떻게든 구해서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한글 띄어쓰기 큰 사전>는 88-1 고시 규정, <우리말 띄어쓰기 대사전>은 88-1, 88-2 고시 규정에 따라 펴낸 책이라고 합니다. <한글 띄어쓰기 큰 사전>의 초판은 2005년입니다. 그러나 2014년과 2018년에 초판이 나온 <우리말 띄어쓰기 대사전>보다 더할 나위 없이 월등합니다. 사실, 비교하는 것조차 미안할 지경입니다.


저자분의 구판 머리말에 "맞춤법보다도 띄어쓰기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도 쩔쩔매는 꼴이 안타깝기 그지없을 지경이었다. 이런 현실이 이 사전을 펴내게 만든 크나큰 요인이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정말로 안타깝게 여기셨다면 좀 더 제대로 된 만듦새를 보여주셨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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