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나라 인간 나라 - 세계 정신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 세계의 종교편 신의 나라 인간 나라 1
이원복 글 그림 / 두산동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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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원복 교수님이 쓰는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우리에게 친숙한 만화를 통해 복잡하고 골치아픈 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나 먼나라 이웃나라는 내가 중국 유학시절동안 한국 갔다 오는 사람들에게 사 달라 부탁하여 읽을 정도로 재미있고 유익한 책으로 기억된다. 그런 그가 또 한번 어렵고 미묘한 주제인 종교에 관한 책을 같은 형식으로 출간한 것이다.

당 서적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주요 종교를 다루고 있다. 여러 고대 신화를 포함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 종교들의 기원이라든지 발전 과정과 현재 종교간 분쟁 원인같은 것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이하고 있다. 그렇다고 만화방에서 휙휙 읽어 내려가는 것처럼 해서는 이 책의 참맛을 모를 것 같다. 분명히 만화 형태이긴 하지만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내용이 많을 수 밖에 없고 그냥 넘어가다 보면 자칫 놓치기 쉬운 지식이 많을 수도 있다.

만화이긴 해도 해야 될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 조금 산만하고 정리가 안 된 느낌이지만 어렵고 현학적인 책 몇권 내고 교수입네 지식인입네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들 보다도 독자들을 위해 오랜 시간동안 꾸준하게 쉽고 재미있게 쓰려 노력하고 있는 교수님께 애독자로써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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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세트 - 전10권 삼국지 (민음사)
나관중 지음, 이문열 엮음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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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에 너무나도 유명한 이우혁 님의 퇴마록이나 왜란 종결자 같은 판타지류 소설을 몇 천년전 중국에선 삼국지연의라고 불려지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 인물들과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긴 하지만 많은 부분이 나 관중의 상상 속에서 각색되고 미화되고 신격화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이야기는 10권 내내 전투와 암투, 계략과 책략, 영웅과 간웅의 대결로 이어진다. 삼국지란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해서 아직까지도 많은 연구가 되고 있고 사실에 대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누구의 입장에서 쓰고 누굴 미화시키고 누굴 비하했던간에 이야기는 수 많은 등장인물들과 대규모 전투, 그 속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두뇌 싸움 그리고 이러한 거대한 스케일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배신과 야합 행위들로 독자로 하여금 읽는 긴장감을 더 해준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이 문열님의 글 솜씨로 완성된 책이니 오죽할까.

그 시대와 별반 다를게 없는 현재의 부패하고 타락한 지배층과 암울한 경제 현실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시민으로써 관우나 내가 흠모하는 조자룡같은 영웅 탄생을 마음 속으로나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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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art 9
신성림 지음 / 다빈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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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만화 그리기는 좋아했지만 정작 미술 작품에는 별 관심 없이 살고 있던 중에 다가온 구스타보 클림트의 '키스'는 황금빛보다도 강렬하고 매혹적이였다. 달콤한 지 두 눈을 감고서 몸을 맡기고 있는 여자와 아직은 부족한 듯 주도적인 남자, 그리고 연인의 육체를 감싸고 있는 금빛 옷자락...

진품을 보고 싶은 갈망은 현실적으로 이루기 요원하다보니 화보나 그에 대한 서적을 구해보려 했지만 처음 느낌의 그런 색감을 유지하고 있는 자료를 찾는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클림트 황금빛 유혹은 그런 욕구를 상당히 충족시켜 주고 있는 책인데다가 클림트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남녀를 구분 짓는 의상의 에로틱한 무늬에 대한 해석이라든지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무수한 여인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는 작품 설명들 모두 모두 좋지만 원래의 색을 최대한 살려주는 그림 사진들을 볼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주는 최대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클림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의 그림은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제격인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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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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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한지 벌써 2년 정도 흐른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돈 주고 산게 아니라 미팅 참석했다가 주는거 얻어 읽게 되었는데 반나절만에 다 읽고 난 뒤 밀려오는 허탈감이란...

너무나도 유명하고 무수한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놓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필독서인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는 돈 안 주고 산게 다행스러울 정도밖에는 아니였다. 책 자체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책 내용보다는 책의 명성이 더 크게 부풀려 진듯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며 새로운 조건에 빠르게 적응하고 모든 유혹과 시련을 견디고 진취적으로 삶을 개척하라는 말을 쥐들이 미로속에서 치즈를 찾는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그런데 그게 다 아닌가? 아님 내가 모르는 심오한 다른 뜻이 있는가? 그런 말들은 우리가 자라면서 늘 듣던 말 아닌가? 꼭 징그러운 쥐들을 통해서 다시 들어야 하나?

물론 아주 작은 것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늘 알고 있다 해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것의 효과도 크고, 의인법을 통해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의미가 전달되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메스컴이나 거의 모든 매체에서 받들고 우러르는 오버스러움에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책 내용은 좋다. 하지만 찬양할 정도는 아니다. 이 책을 통해 변화되어 성공한 사람이 있다면 한번 만나보고 싶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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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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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행문 류의 장르를 좋아하지도 않고, 유 교수님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앞표지에 있던 전혀 미적이지 않은 작가 사진을 보고는 그리 구미가 당기지 않은지라 이 책을 읽은 것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선입견이란 게 정말 무서운 것인가보다. 여러 이유로 그다지 기대 안 하고 산 1권을 읽어 보고는 나의 편견을 자책하며 다음날 바로 2,3권을 구입하고 읽어 버렸다. 수학여행이나 견학을 다니며 우리가 무심히 보고 지나갔던 것들,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사진찍기에만 바빴던 문화재들, 그리고 경계를 만들 담을 위해 쌓은 돌 하나하나, 정자 한켠에 버티고 서 그늘을 만들어주는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들이 책 속에서 의미가 부여되고 감춰진 미가 끄집어 내지며 단아한 곡선들이 살아나며 다시 생명을 얻는다.

가끔 신문지상이나 뉴스에서 단지 관리 소홀로 인해 버려지고 왜곡되고 파괴되는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하게 된다. 나 자신도 우리 문화재에 대한 깊은 애정은 크지 않지만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파온다. 그럴 때마다 우리 나라의 돌 하나 풀 한포기 모두를 사랑할 것 같은 유 교수님 같은 분이 장관이 되어서 지식인 특유의 꼬장한 깐깐함으로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리하면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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