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보는 힘 - 처음 시작하는 관점 바꾸기 연습
이종인 지음 / 다산3.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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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의 표지, 책날개의 작가 소개와 트리츠 창시자인 알츠슐러 박사의 소개 글만 봤을 때만 해도 이 책은 당연히 자기개발서인줄 알았다. 책의 날개만 봐서는 도저히 내 취향의 책은 아니었다. 안 그래도 머릿속이 복잡한데 수박 겉핥기 식의 독서가 될 거라는 생각은 차례를 넘기면서까지도 계속됐었다. 본문이 시작되고 주제에 맞는 여러 사례들을 스토리텔링한 책이라는 진짜 정체를 알고 나자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독서에 빠져들게 되었고 괜한 오해를 품었던 마음이 미안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문제를 의심하는 겁니다. 변수가 많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정답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의 과정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이제껏 잘못된 답을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왜 잘못된 답을 따라왔을까요? 그것은 보이는 것을 그저 보이는 대로만 봤고, 그래서 하나의 답만을 찾았으며, 그것이 정답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 문제의 내면을 봐야합니다." p.178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생각의 그물을 쳐서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사례들이 생각의 관점을 바꿔주고 책의 제목처럼 다르게 보는 힘을 길러준다. 실제 기업들의 성공사례들과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고 고민해봤음직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하늘 아래 새로운 문제는 없다. 주인공 홍 팀장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나면 현재 내가 처한 문제사항들에 대한 생각의 그물이 절로 쳐지며 주변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원체 머리 회전이 느리고 행동이 굼뜬지라 홍 팀장처럼 문제 해결 방법이 바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하나의 현상을 누구나 똑같이 보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홍콩에서 파는 바퀴벌레 튀김에 질색하지만 그들에게는 기호식품입니다. 맞다, 틀렸다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고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단추입니다." p.236

 

 

 "부정적인 태도는 문제를 회피하거나 은폐하려고 합니다. 자연히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지죠. 하지만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면 문제를 더욱 넓고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p.244

 

 

몇년째 꼬박꼬박 작성하던 일기 쓰기를 작정하고 그만두었던 건 매일 반복되는 고민들이 지겨워서였다. 생활 여건이 바뀌고 장소가 바뀌어도 나 자신을 괴롭혔던 반복되는 고민들은 여전했다. 사실 과거형으로 쓸 일도 아니다. 현재 나를 괴롭게 하고 있는 고민들이 과거 나를 그토록 괴롭혀댔던 고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면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마음껏 끄적이는 일이라면 남부럽지 않게 많이 해봤지만 다름 관점에서 살펴보고 고민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는 일이라면 낯선 일이다. 연습장을 펼쳐 생각의 그물을 치고 내 문제 모순도를  그리며 내 문제를 진지하게 바라봐야겠다.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문제들이 단순하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되지도 않고 여전히 벗어나지 못할 거란 비관적인 생각이 들지만 아주 조금은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시야를 가지게 된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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