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마일 클로저
제임스 후퍼 지음, 이정민.박세훈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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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최연소 영국인 (2006)

세계 최초 북극에서 남극까지 무동력 종단 (2007)

내셔널 지오그래픽 선정 올해의 모험가 (2008)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온 <비정상회담>의 영국 대표 패널 제임스 후퍼의 이력은 화려했고 꿈을 좇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들려준 감동적인 3Step 명언은 꿈을 좇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꿈을 잃고 살아가던 청년들의 가슴까지 사무치게 했다. 그가 그동안 도전했던 무수한 모험과 그 과정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었고 제임스 후퍼라는 한 인간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지만 재미가 우선이었던 방송은 그의 매력을 '음흉한 눈썹'에 더 부각시키고 있었다.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학업을 위한 호주 유학으로 그가 프로그램을 하차하게 되면서 시청자와 팬들의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는데 늦게나마 그 아쉬움을 달래줄 그의 에세이가 나왔다. 

 

위험이 아니면 우리의 삶은 아마 훨씬 더 빈곤했을 것이다.

위험, 그것을 경감하고자 하는 바람 그리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더욱 발전시키고 배우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원 마일 클로저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제임스 후퍼의 친구 롭 건틀렛과 제임스 앳킨스를 기리기 위한 기금 모금 운동 캠페인으로 기금은 우간다의 나랑고 중고등학교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제임스 후퍼가 영어로 쓰고 그의 아내와 친구가 번역하여 출간된 『원 마일 클로저』는 15살의 제임스 후퍼와 롭 건틀렛의 사이클링 클럽 가입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연소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을 꿈꾸며 산악 동아리에 가입하기 위해 선생님을 조르고 등반 장비를 구비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여 돈을 모으며 방학을 보내고 준비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면서 배우고 차근차근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읽어나가면 내 안에 오랫동안 숨어 지내던 도전 정신이 고개를 내밀어 꿈을 좇아 열정을 불어넣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꿈을 이뤄낸 제임스 후퍼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여러 번 느끼게 된다. 듬직한 동반자였던 친구의 죽음 이후 슬픔과 시련을 극복하고 원 마일 클로저 캠페인으로 다시 도전을 시작할 땐 나도 함께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그의 아내 이정민 씨가 혼자 우간다 나랑고 중고등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분을 읽을 땐 건강한 도전 정신은 강력한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해주기도 했다.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하는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 

  

가슴에 꿈을 품고 그 꿈을 좇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제임스 후퍼가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들려주는 3Step(1. 꿈을 이루기 위해 단계별로 차근차근 노력한다. 2.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3. 자신이 원하는 꿈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그들이 주는 피드백과 비평을 수용하고 그 꿈을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약속으로 만들면 힘든 상황을 버티는 힘이 된다.)은 건강한 동기부여가 되어준다. 뿐만 아니다. 엄청난 도전과 모험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 책은 꿈을 잃고 열정 없이 남들이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선행학습을 하고 토익공부를 하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잃어버렸던 진짜 꿈을 다시 일깨워줄 것이다. 이 책은 누군가에겐 꿈을 향해 달려갈 때 디딤돌이 되어주는 책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겐 고요한 일상을 뒤흔들 아주 위험한 책이 될 것이다. 

 

절대 과거의 덫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 

과거에만 머문다는 것은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잠재능력과 기회를 거부하는 일이 될 테니까.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가 연예인이라는 기사와 그 기사가 주는 씁쓸함이 많이 이야기되던 때가 있었다(4위는 공무원이었다고 한다). 얼마 전엔 꿈이 정규직인 실태에 대한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자신의 장래희망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 꿈이 그 아이가 정말 진심으로 원하는 꿈인지 알게 모르게 주입된 부모님의 꿈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의심을 하는 부끄러운 어른이 된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언론이나 미디어를 통해 비치는 제임스 후퍼를 바라보며, 그가 쓴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그의 도전 정신을 본받으며 건강하게 그 꿈을 좇아가는 '제임스 후퍼 키드'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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