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so French! - 잇스타일에 흔들리지 않는 프렌치 시크 완벽 가이드 You're so French!
이자벨 토마, 프레데리크 베세 지음, 노지양 옮김 / 이봄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패션에 자신이 없는 이유

하나. 지갑이 빈약하다

둘.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셋. 그냥 모르겠다

 

 

 

이건 형편없는 지갑 사정, 얼굴, 몸매, 무지만큼이나 형편없는 핑계가 아닐 수 없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앤디 삭스의 눈부신 변신 과정을 보면 역시 해답은 명품에 있는가 싶지만 아시다시피 그건 영화라서 가능했던 이야기다. 돈이 있고 예쁜 얼굴과 몸매로 해결이 가능한 것이라면 비싼 명품을 센스 없이 입은 한 장의 사진으로 워스트 드레서로 낙인찍히고 오랫동안 고통받는 연예인들은 어떻게 설명되어야 한단 말인가. 

그렇다면 이건 나쁜 미디어가 빚어낸 폐해가 빚어낸 결과다. 앤디 삭스를 완벽하게 180도 변신 시킨 나이젤의 그럴듯한 44사이즈 찬양이, 방송에서 여과 없이 보여주는 외모지상주의가 나를,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남들 따라 하기 바쁘게 만들고 있다. 

 

 

 

패션 저널리스트 이자벨 토마의 글과 패션 사진작가 프레데리크 베세의 사진 그리고 디자이너, 트렌드세터, 가수, 향수전문가, 교육사회학자 등 25명의 다양한 프랑스 패션 인사이더들의 인터뷰가 수록된 『You're so French!』는 스타일에 대한 프랑스적인 접근 방식을 소개하고 아낌없이 조언해주는 프렌치 시크 가이드북이다. 

프렌치 시크, 매혹으로 꽉 찬 이 단어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주 느 세 쿠아(Je ne sais quoi,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좋은 것)'. 시크함, 우아함, 세련됨의 상징인 프랑스 여자들은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듯한 옷차림, 맨얼굴, 손으로 빗은듯한 부스스한 머리를 세월이 흘러도 빛이 바래지 않고 변치 않는 매력으로 발산시킬 줄 안다. 무심한 듯 시크하면서도 유행을 뛰어넘어 차별화되는 우아함으로 지켜내는 프렌치 시크는 모방조차 쉽지 않아 전 세계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프랑스 여자만의 프리미엄 특혜가 되었다.

 

이 책의 작가 이자벨 토마는 프렌치 시크를 갈망하는 독자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게 옷장 정리를 도와주고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 아이템을 어떻게 투자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알려주며 각종 악세사리와 가방 등을 요령 있게 매치하여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도록 조언해준다. 무난한 블랙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계속해서 일깨워주고 나이에 맞는 옷차림과 마음가짐은 물론이고 중고 옷, 엄마나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옷, 남자친구 옷 등을 소화하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짚어준다. 마음만 먹으면 어떤 패션이든 시도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찾아오는 자기만족을 별일 아닌 듯 무심하게 즐기라는 남다른 조언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다양한 프랑스 패션 인사이더들의 인터뷰와 사진은 그들이 전문 모델이 아닌데도 전문 모델 못지않은 포스를 풍기며 독자를 사로잡는다. 패션에 관한 애정이 넘치는 정의와 조언,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착용한 패션 아이템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겨보다 보면 어느새 무엇보다 자아를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프랑스 여자와 마주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대량생산, 대량판매 시스템으로 잠식당한 패션계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여전히 프랑스 여자는 남다른 빛을 발산한다. 그 비밀은 (당연히 LVMH사의 무수한 명품 브랜드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가수 겸 작곡가 알랭 상포르는 "언제나 나 자신으로 남아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제 잇스타일에 그만 흔들려야 함을 알고 셀러브리티의 옷장, 가방, 향수, 메이크업이 아닌 "내 스타일"을 찾아내야 할 때다.

자신을 완전한 작품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줄 알게 된다면 You're so Fre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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