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 - 까꿍TOON
최서연 지음 / 비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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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이라니 너무나 내 이야기다. 제목만 봤을 뿐이지만 이미 공감 200%인데 거기에 귀여운 그림체까지 심히 내 스타일이다. 누가 봐도 이건 내 책인데 맙소사 작가가 무려 2000년생이다. 90년 대생들의 등장도 여전히 낯선데 2000년 대생이라니... 2000년생의 일상툰을 내가 공감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 공감보다 낯선 모습들에 괜히 나이 든 나를 마주하게 될까 봐 걱정이 밀려오지만 제목이 주는 공감과 기대가 훨씬 큰 탓에 금방 잊게 해주었다.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대학생활과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그림체만큼 사랑스럽게 펼쳐진다. 가족, 친구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 곳곳에서 현재의 트렌드가 보이고 시국이 보이고 작가의 눈부신 센스가 넘쳐난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에 절대 조용히 읽을 수 없는 독서를 경험하게 되는데 충격적일 만큼 어린 작가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너무 어린 작가의 일상에 공감하지 못하고 나이 든 나의 모습을 마주할까 봐 잠깐 했던 걱정은 2021년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걸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실로 오랜만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와 작품이 생겨서 기쁘다. 작가의 다음 작품을, 까꿍TOON의 다양한 굿즈를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로 책만큼 뒤표지의 추천사도 좋았는데 누구나 알만한 동료 작가나 출판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이 아닌 작가의 이상을 함께하며 까꿍TOON에도 등장하는 작가의 엄마, 아빠, 친구의 응원과 추천사는 그 어떤 추천사보다 값지고 귀해 보인다. 사랑스러운 그림과 공감대 200%의 표지에서부터 남다른 추천사가 실린 뒤표지까지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다. 엄마의 추천사처럼 작가의 능청스러운 생각과 드립이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있는데 대책 없이 빠지는 것 외엔 달리 도리가 없다.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는 만화를 만나 기쁜 마음도 오래간다. 소소한 일상을 짚어내고 남다른 재주와 센스로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까꿍 작가의 특별한 만화를 오래오래 보고 싶다. 작가의 일상이 많은 경험들로 풍부해지길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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