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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전략 - 완벽함에 목매지 말고 ‘페어링’에 집중하라!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평점 :

베타는 움직이는 무엇입니다. 마치 시계추처럼, 진동자처럼, 나와 너, 당신과 당신의 그대, 우리와 너희, 그리고 기업과 고객 사이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무엇입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양편을 끊임없이, 끊김 없이 이어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끊임없고ceaseless 끊김 없는seamless 관계'. '끊끊한 관계'가 궁극적으로 베타가 지향하는 것입니다. 끊이지 않게, 끊기지 않게, 양편의 관계를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살아 있는 연결로 만들어주는 무엇이 베타입니다. p.39
임춘성 교수의 『베타 전략』이 관심을 끌고 호기심을 품게 했던 건 산업공학과 교수가 들려주는 비즈니스, 경영서라는 독특한 이력 때문이었다. 앞서 전작 『매개하라』로 인문, 사회, 경영, 기술을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던 임춘성 교수가 시대의 변화와 현재 경영 현장에 맞은 베타 전략을 세분화하고 사례들을 들려주고 정리하고 활용을 도와주는 책이라 하니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완벽함에 목매지 말고 '페어링'에 집중하라!'라는 부제가 동의가 되면서 작가가 제시하는 전략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는데 타고난 스토리텔러인 저자가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이야기 방식에 『베타 전략』과 쉽고 빠르게 페어링 될 수 있었다.
책을 쓸 때도 그 점을 염두에 둡니다. 어떤 독자는 제 책이 못마땅하다고 할 수도 있고, 또 어떤 독자는 독특한 책이라며 칭찬할 수도 있습니다. 경제경영이나 과학기술이라는 진지한 논지에 얕은 인문, 사회적 소양을 끌어다 쓰니 그런 모양입니다. 그래도 적어도 취지만큼은, 독자들의 독서세계를 존중하여 각자의 지식세상을 스스로 펼치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걸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스스로 따져보고, 통찰해보고, 자신의 경우에 대입하고, 적용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갑자기 속이 시원해졌으니, 힘내서 중요한 대목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p.138

출근길에 한두 번 본 게 아닙니다. '결혼, 답을 듀오', '결혼해 듀오', '결혼 인연, 만나게 해 듀오', '결혼의 인연, 꽉 잡아 듀오', 그리고 낯간지러운 '자기야, 결혼해 듀오'까지…. 결혼했으니 망정이지, 버스를 도배한 광고 덕분에 하마터면 듀오에 찾아갈 뻔했습니다. p.206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사무엘과 사만다의 스토리로 시작되는 것도 신선한 충격이고 1. 완벽함도 잊고, 2. 훌륭함도 잊고, 3. 오직 순간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접근법 또한 신선한 충격이다. 이해를 쉽게 도와주면서 경영서가 이렇게나 빠른 속도로 읽힌다는 것도 신선한 충격인데 적재적소에 유머를 발휘하는 고도의 내공은 차원이 다른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질문을 건네고, 적절한 예시를 들려주고, 반문하고, 되물으며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정리해가는 방식은 마치 임춘성 교수의 강연에 참석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의 방식은 임춘성 교수만이 가진 작가로서의 강점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페어링'은 정말로 중요한 개념입니다. 베타 전략의 핵심이자 '순간의 진실'에 대한 핵심 중의 상당 부분이 이 한 단어로 표현됩니다. 기다리지 않게 하고, 충족되지 않게 하고, 그리고 순간 되지도 않게 합니다. 페어링하면 그렇게 됩니다. 존재인 '페어'가 아니고 관계인 '페어링'을 해야 합니다. 그것도 꾸준히 여러 방식으로 말입니다. 오죽했으면 아 책의 제목인 '베타 전략'을 '페어링 전략'으로 할까도 고민했을 정도입니다. p.205
임춘성 교수의 『베타 전략』은 기업과 고객의 관계와 서비스에 관한 넓고 얕은 지식과 전략,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시대의 변화, 경영 환경의 변화에 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변화를 어떻게 쫓아가고 대응해 갈 것인지 깊게 접근해나가는 것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독서가 끝나도 『베타 전략』과의 페어링은 끊어지지 않는다.
관계에 기반한 전개, 관계 중심의 관점, 관계에 역점을 둔 전략이 절실합니다. 어차피 절대적인 존재는 없고,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존재도 없습니다. 존재의 절대적인 특성은 없습니다. 절대적인 존재, 절대적인 존재의 특성으로 세상을 말하고 전략을 논하기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바로 그 편이성, 이론이라 이름 붙이려면 확보해야 할 그 보편성 때문에 존재 중심의 전략이 널리 보급되었겠지요. p.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