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니스 -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열쇠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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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니스』라는 책 제목만 처음 접했을 땐 어떤 장르의 책인지 짐작조차 못했었다. 깔끔한 디자인의 표지에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열쇠'라는 부제를 보고서야 자기계발서임을 인지하게 됐을 정도로 제목만으로는 도무지 감을 잡지 못했다. 고요라는 뜻의 제목과 달리 띠지의 강력한 문구들은 책이 미국에서 얼마나 요란하게 성공했는지를 잘 보여줬는데 미국 독자들을 사로잡은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열쇠가 무엇인지 더불어 궁금해졌다. 

 

 톨스토이는 사랑은 미래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어야만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에 해당하는 말이다. 대단히 큰 규모의 경기에 출전하는 최고의 운동선수들은 온전히 그곳에 존재한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한 상태로 현재에 있다.

 기억해야 한다. 굉장한 일이 미래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일은 없다. 명료함도 통찰력도 행복도 평화도 마찬가지다. 오직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할 뿐이다. p.50-51

 

내면의 고요를 어떻게 끄집어내서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의 방식이 근사하다. 성공한 유명인들의 사례와 방식, 다양한 이론과 사상을 결부시켜 이해와 재미를 동시에 전해주고 공감하면서 내면의 고요를 끄집어내고 그 지침을 마련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라이언 홀리데이가 건네는 열쇠로 얼마만큼의 내면의 고요를 끄집어내고 활용해 잠재력을 이끌어낼지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과제가 되는 것이다. 단순히 어떻게 하라 혹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과 이론들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사례와 예시를 통해 사고의 확장을 넓혀주고 다양한 관점으로 자신에게 집중하여 내면의 고요를 찾게 도와준다. 

 

 군중의 아첨, 고급 자동차, 막대한 재산, 빛나는 상패와 같이 표면적인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건 건강한 영혼이 보내는 신호가 아니다. 비난꾼이나 혐오자, 괴로움, 상처, 아픔, 상실 등 세상의 추악함 때문에 비참해지는 것 또한 건강하지 않다. 그보다는 모든 곳과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아름다움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곳에 존재하고 우리가 허락하기만 한다면 그 아름다움이 우리를 살지게 할 것이다.

 먼지 수북한 트렁크에 찍힌 고양이의 부드러운 발자국, 뉴욕시의 아침 풍경, 환풍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증기, 비가 막 내리기 시작했을 때 대기에 스미는 아스팔트 냄새, 활짝 펼친 손바닥에 주먹이 딱 들어맞을 때 나는 퍽하는 소리, 계약서에 사인할 때 종이를 스치는 펜촉의 소리, 텃밭에서 따 온 채소로 가득한 바구니, 혼잡한 도로가의 가로수길 사이로 큼지막한 트럭들이 지나가며 만들어내는 직선, 놀다가 지칠 대로 지친 아이의 즐거움이 묻어 있는 장난감, 수백 년간의 독자적인 발전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도시.

 이제 보이기 시작하는가?

 바쁜 삶 속에 고요가 드물다는 것, 또 있더라도 너무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사실 세상은 고요를 다 써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저 아무도 들여다보고 있지 않을 뿐이다. p.169-170

 

스틸리스, 고요도 좋았지만 내면의 고요를 끄집어내고 활용하기 위해 작가가 방대하게 늘어놓은 유명인들의 사례, 이론과 사상을 결합시킨 예시들이 더없이 근사하고 좋았다. 그 자체가 해박한 지식으로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해주었는데 단순히 동기부여가 되는 자기계발서만으로 그치지 않고 방대한 지식을 담아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준다. 베스트셀러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저자 칼 뉴포트가 이 책의 추천사로 "어떤 작가들은 충고를 한다. 그러나 라이언 홀리데이는 지혜의 정수를 뽑는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라고 썼는데 다른 자기계발서들과는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는 라이언 홀리데이만의 매력을 정확히 짚어줘서 크게 동의가 되었다. 『스틸리스』에는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가 전하는 동기부여와 방대한 지식들이 그야말로 고함량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책이 쉽게 술술 읽힌다고 속독을 하는 것보단 꼼꼼히 정독하고 다독하는 방법을 권한다. 자신의 정신과 영혼, 몸을 다스리는데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거장은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알고 있으며 자신만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평범한 것을 신성한 것으로 바꾼다.

 우리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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