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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공부법 - 입시 위너들의 단기간 고효율 학습 노하우
박동호.김나현.이기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평점 :

어렸을 때 잘생겼던 사람은 나이를 먹어서도 잘생겼다. 물론 자라면서 역변을 하는 경우도 있고 어렸을 때 못생겼어도 의술의 힘을 빌려 잘생겨지는 사람도 있다. 반면 의술의 힘을 빌려도 좀처럼 잘생겨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공부 역시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에 두각을 보였던 사람이 나이를 먹어도 공부를 잘한다. 또한 사교육으로 성적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사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해도 성적이 제자리인 사람들도 있다. 두뇌의 경우 유전자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믿기에 각종 미디어에서 넘치게 생산해내는 각종 공부법에 심드렁한 게 사실이다.
어리석게도 입시지옥만 벗어나면 더 이상 공부 스트레스에 벗어날 줄 알았다. 하지만 입사지옥은 입시지옥만큼이나 많은 공부를 요구했고 입사한 뒤에도 주기적으로 테스트 지옥을 맛봤다. 심지어 현재는 이직을 위해 본격적으로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고 있는 상태다. 공부에 뜻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재능은커녕 평균에도 못 따라가고 있지만 그에 대한 콤플렉스 덕분에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에 대한 호감도는 유독 남다르다(예쁜 사람들 별로 안 부러운데 공부 잘 하는 사람은 정말 부럽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서 크게 깨달은 건 나이를 먹으니 벼락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과 나이 들어 공부 요령을 익힌다는 것 역시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가끔 의대생들의 공부에 관한 브이로그들을 접할 때가 있다. 공부시간, 공부량, 공부법 등 썸네일과 제목만 봐도 이건 내 세상의 이야기가 아님이 확 와닿는다. 그런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의대생들의 생활과 공부법에 대한 호기심은 어느새 브이로그 시청으로 이어진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처럼 강철 같은 인내심과 의지를 중요시 하는 격언은 많지만 인내심을 기르기 위해 자기 자신을 다독여야 한다는 격언은 별로 보지 못했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어릴 때부터 알았던 듯하다. 무언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스스로에게 보상을 약속하면서 스트레스를 견디고 더 나아가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다보니 인내심이 더욱 굳건해졌다. 격언이라고까지 하기는 좀 그렇지만 여기에 한 마디를 남기고자 한다.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권리를 최대한 누려라!'
공부라는 의무를 하기 위해 일정 시간은 쉬어야 한다는 권리를 최대한 누리자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험은 단기적인 스트레스로 끝나지 않는다. 수능이라면 준비 기간이 1년 이상이 될 수도 있고, 다른 공부들도 수험기간이 상당히 길다. 이러한 장기기간의 공부를 해야할 때는 인내심을 기르는 노력이 아니라 인내심을 잘 다스리고 적당히 비워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작정 스스로에게 채찍질만 하지말고 적당한 당근을 통해 스스로를 잘 다독여서 어떠한 시험에서도 결승점까지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현명한 수험생이 되어야 한다. p.220-221
유튜브 채널 의대생TV가 채널의 인기에 힘을 실어 본격적으로 공부법을 알려주는 책을 출간했다. 단기간 고효율 방법으로 엄청난 양의 분량도 거침없이 소화하는 의대생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공부 방법과 암기법을 알려주고 나도 모르는 내 실수를 귀신같이 짚어주고 벼락치기가 아닌 습관성을 기를 수 있게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준다. 수험생 시절 이용했던 오답노트, 스터디 플래너를 상세히 공개하고 과목별 추천 교재들을 거침없이 알려주고 멤버들의 공부법에 대한 인터뷰와 채널 구독자와의 Q&A 등 많은 자료를 수록하고 있다. 진정한 공부법 맛집이다.
안 그래도 해야 할 공부가 엄청난 의대 본과생들이 많은 구독자와 조회 수를 자랑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아낸 공부법 책까지 출간하니 더 이상 공부에 대한 무수한 변명들은 통하지 않게 됐다. 저자들에 대한 감탄이 이어지니 책도 새삼 대단해 보인다. 새해가 밝았고 새 학기를 맞이하는 시점에 마음을 바로잡고 자극을 받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모든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 예비 학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