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 케이스릴러
전건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을 땐 만 가지의 상상력을

다 끌어 모아 열심히 페이지 속의

상황들을 그려보곤 한다.

그래서인지 너무나 재밌게 읽은

책들은 종종 단편적인 상황들이

꾸준히 머릿속에서 떠올라 마치

실제 일어난 일인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고즈넉이엔티는 케이 스릴러라는

장르를 흥행시킨 출판사다.

케이스릴러라는 장르를 시즌제마다

출간할 예정이라 하니 쫀쫀한 우리 장르의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좋을 소식.

우리 전건우 작가님은

이미 친숙하디 친숙한, 그가 쓴 소설이면

무조건 읽어 봐야지 하는 중이니

마귀는 안 읽으면 섭한 그런 작품이기도 했다.

살롱 드 홈즈가 드라마로 제작이 확정되었단

즐거운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마귀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기대도 들고 묘하게 설레기도 하더라.

구해줘 시즌 1과 시즌 2, 곡성, 사바하

장산범, 검은 사제들, 곤지암은 물론

파라노말 액티비티나 애나벨까지

모두 봤을 정도로 무서운 걸 싫어하면서

챙겨보는 건 또 좋아하는 나다.

그러니 첫장을 펼쳤을 때부터

상당한 기대가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 마귀 ††

눈이 한 번 오면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로,

파묻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쏟아지는 마을이 있다. 그런 마을에 있는

붉은 저택. 어느 누군가가 살고 있다는

흔적도 없지만 간간이 사람이 들어가는

모양새가 발견되곤 했었다.

그 저택에 누군가가 오게 되고

마을에서는 기이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잘 살고 계시던 어르신이 사라지는가 하면

개가 무참히 죽게 되기도 하고

갑작스런 역병이 돌기도 했다.

대체 이 마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릴러의 조합 ††

읽다 보면 구해줘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

곡성도 검은 사제들도 생각이 난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자료 조사를

철저히 하신 것 같은 느낌까지 출중하게

묻어나오는 소설의 향연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사이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교주가 누구였는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선 알지 못했지만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되기도 했다.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다 보니

알고보니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

아닐까 싶은 묘한 매력도 생겨나니

눈이 자꾸만 내리고 사람들은 이상해지고

이 기이한 일을 파헤치기 위해 모인

그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러다 보니 책을 덮고 나니 계속해서

어디에선가 이 사람들이 살아있을 것 같고

그 다음의 내용이 펼쳐질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살롱 드 홈즈를 읽었을 때부터

느꼈지만 전건우 작가님은 참

섬세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물들을 묘사하는 것도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에 있어 그런 부분들이 느껴진다.

남자 작가라 한다면 아무래도 투박하고

섬세하지 못한 분위기를 많이 느낀 적이

있었고 으레 그러하겠거니 생각하는

나의 편견이 있었는데 늘 이런 생각을

깨부수게 도와주시는 분이기도 하다.

아마 몇 년 있지 않아 영화로 제작이

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 않을까 싶다.

고즈넉이엔티에서 시즌 1로 출간이

되었던 케이스릴러 소설들도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겠단 계약을

맺게 되었다던데 이번 시즌 2도

그런 활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들게 된다.

내년 초에는 시즌 3가 나온다 하니

그것도 기대가 안 될 수가 없으니

도서관이 근처에만 있었다면 모두

섭렵했을 텐데 싶다.

이렇게 재밌는 것인 줄 알았다면

텀블벅에서 펀딩할 때 모조리

사들일걸!! 하는 후회를 뒤늦게 하기도 했다.

사탄이나 마귀. 퇴마. 이런 장르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소설일 것이다. 좋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 번쯤은 꼭 읽어보면 케이스릴러라는

장르에 맛을 들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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