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결과 비슷하다.
* * *
한 아이의 자살 소동으로 시작하는 책.
마포 대교에서 다가오는 유람선을 보며
아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떨어지지만
다행스럽게도 살아남고 만다.
학교에서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는
無의 상태와 비슷한 이승민. 그런 승민의
담임 선생님인 홍서린은 승민의 아버지에게서
자살 미수 소식을 듣게 되고 힘든 일이 있는 게 아닐까
학교에서는 별 일이 없는데 가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린의 머릿속에서는 이 일이 지워지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같은 학교 학생인 공승민이
공원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죽은
아이의 주변에서 발견된 벽돌.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런 짓을 벌이게 되었을까.
* * *
책을 읽다가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이 될 때는
굉장히 섬세하게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미디어로 접하고 싶단 이야기기도 했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게 되는 몰입력까지. 저자가 학교 선생님이다 보니
예전의 내 학교 생활이 떠오르기도 할 만큼
리얼리티가 역시 뛰어나긴 했다.
하지만 학교 폭력과 더불어 스토킹 등의
예민하고도 민감할 수 있는 문제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영화로 만들 땐 가감없이
드러내기 보다는 연출을 통해 시청하는 사람들이
최대한 어떤 상황인지만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정 폭력이나 학교 폭력이 문제라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미디어에선 이런 장면을
거침없이 내보내곤 하지만 이는
트리거를 유발할 수 있는 장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