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장애를 앓고 있는
친전은 가족들의 얼굴도 심지어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도 알아보지 못한다.
나도 스트레스를 한창 많이 받았을 때는
이렇게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수준에 도달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얼마나 답답했을지 상상이 가기도 했다.
나는 단순히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고
기억하는 게 힘이 들었지만 어느 정도
몇 번 마주하다 보면 기억하고
이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안면인식장애는 그렇지 않다.
알고 보니 작가님이 이러한 질환을
앓고 계셨는데 자신의 경험이 뒷받침되었기에
더욱 생동감 있는 소설이 나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고 조송희님께 라는 글자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자신의 글을 좋아해주셨던
독자님이라고 한다.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도 왜 이런 멋있는 글들을
써내려갈 수 있었는지 작가님에 대한
일면을 엿보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