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당신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몇십 건의 살인을 저질렀던 연쇄 살인범이

당신에게 보낸 편지다. 그는

'다른 건은 모두 인정하지만 마지막 사건

하나만은 인정할 수 없다. 누명을 벗겨달라'

라고 요청한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무료하게 살아가던 가케이 마사야.

그는 자신의 주위에 널린 대학생을 보며

이른바 '환멸'을 느끼며 지루하게

무료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음주를 강요하고 교수에 대한 험담이나

늘어놓고 억지로 끌고온 후배를 향해 성희롱을 하고

여자를 만취하게 만들기 위해 술에 무언가를

넣고 무리 지어 밥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듯

자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시끄럽게 먹으면서도

혼자 밥을 먹거나 돌아다니는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곤 하는 주위 사람들을 보며

정말 한심하다고 느끼는 가케이 마사야.

저 녀석들 전부 당장 죽어버렸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그런 상황들을 보며 그는 생각한다.

성인이 되면 정부는 일률적으로 지능 지수를 정밀 조사해서 평균 미만인 녀석들은 가스실에 보내야 한다. 안 그래도 국력이 약해지는 요즘이야말로 우생보호법이 필요하다. 한계가 있는 자원을 저런 멍청한 놈들에게 써줄 이유는 없다. 저런 놈들에게 귀중한 산소가 소모되는 것조차 짜증 난다.

p.15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날아온다.

발신인은 하이무라 야마토.

어렸을 때 유명했던 빵집 주인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일본 열도를 뒤흔든 연쇄살인범.

사형을 기다리고 있는 살인귀였다.

그는 24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이후

유죄가 확실한 9건의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되었다.

피해자는 대부분 10대 소년 소녀로

열여섯 살부터 많게는 스물세살에 이르렀다.

입건되었던 9건은 소년 4명 소녀 4명

그리고 성인 여성 1명이다.

가케이 마사야는 처음 하이무라에게서

편지가 왔을 때 이런 사건들을 접하고

그 어렸을 적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차로 40분이나 가야하는 곳에 자택을 두고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그곳에

훈제실을 만들었던 그를 떠올렸다.

인가가 별로 없는 곳에 위치했던 하이무라의

자택. 그는 그곳에 훈제실을 두고

주위 사람들에게 과자를 돌리며 가끔

냄새가 나거나 할 수 있다며 미리 양해를

구하며 싹싹하게 굴곤 했다.

그의 성품은 단단하고 착했으며

인근 주민도 가게 단골도 모두 그를 좋아했다.

그랬기에 그의 앞마당에서 수십 개의

뼈가 발견되어도 주민들은 믿지 못했다.

설마.

그가 그럴리가.

그리고 더 나아가 그는 그럴 일이 없다며

누명을 쓴 것이라는 서명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하이무라는 답한다.

체포된 것은 저의 자만심 때문입니다.

방심했습니다. 범행이 오랫동안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시덥잖은 전능감이 생겨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이대로 평생 붙잡히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고,

있을 수 없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너무 우쭐했던 거죠.

욕망이 이끄는 대로 범행을 진행한 결과,

행동이 패턴화되고 경계심이 흐려졌습니다.

모든 것은 저의 쓸데없는 자만이 원인입니다.

p.33

그런 그가 누명을 호소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검찰에 송치되었던 9건 중 마지막 1건.

23살의 여성은 전혀 자신의 취향이 아니고

납치한 뒤 바로 교살해서 버리는 것은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주장을 해도

검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자신이 사형받아 마땅한 인물인 것은 알지만

이렇게 저지르지도 않은 1건의 사건까지 더해

총 9건의 살인으로 교수대에 오르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일이며 진범이 죄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조사를 하면서 마사야는 자신 또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물론 그의 강렬했던 첫 등장을 보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느끼게 된다.

다만 일본 소설처럼 아아, 라거나 마 군이라거나

하는 특징들이 생각보다 눈에 띄어서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가독성이 굉장히 좋고

일단 한 번 손에 집히면 술술 읽게 된다.

역시 겨울에는 스릴러 소설이 아닐까 싶다.

정말 살인은 전염병처럼 번지는 걸까?

꼭 한 번 읽어보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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