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 - 양보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기술
다카미 아야 지음, 신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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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사람이 나에게 부탁을 해온다.

이건 거절하고 싶은 상황이다.

이럴 때 당신은 당당히

아니, 난 못해! 라고 말을 할 수 있는가?

없다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나는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타입이었다.

뭔가를 부탁하면 이걸 들어줘야 할 것 같았다.

나쁜 사람이 되기도 싫었고 저 사람은

급해서 나에게 하는 건데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했다.

일을 할 때도 나에게 이것 가능하냐고 물어보면

최대한 하고 싶은 욕심에 무리해서 진행을 하기도 했다.

실상은 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아니요라고 말을 하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그나마 지금은 그럴싸한 이유를(?) 보태서

거절을 하기는 하지만 역시나 누군가에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일은 힘든 일이다.

20살 때부터 계속 일만 해왔던 나는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 내가 너무나 무가치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돈을 벌어서 얼마 이상의 생활비를 집에

보내주는 것으로 살아왔던 나는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간에 일을 해서

집에 돈을 보내주지 않는다면 쓸모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먼저가 되어야 남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영역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존재 자체를

입증받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거절을 하고

그로 인해 실망을 시킨다거나 하는 상황을

극도로 피하게 된다.

나의 영역을 지킨다는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에 선을 긋고 내가 하고 싶은 일

혹은 나의 자유를 지키면서 동시에

상대의 자유도 지키는 일이다.

자기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자기 신뢰감이

쌓여 있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을

그라운딩되어 있다고 이 책은 표현한다.

그라운딩은 지면에 발이 붙어 있다는

뜻이므로 내가 어느 곳에 단단히 발을

내리고 흔들림 없이 서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간섭하기 쉬운 사람, 이래라 저래라 하기 쉬운 사람은

이 그라운딩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거절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이 나느냐.

바로 나의 감정을 올바르게 직시하고

내가 어떠한지 상태를 알고

나를 신뢰하는 것이 바로 그 첫 걸음이다.

무의식 속에 남아 있는 죄책감으로 인했든

나의 영역이 부족했든 여타 이유가 있든

타인의 부탁을 잘 들어주지 못하고

그로 인해 나의 감정까지 무시하게 되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도 나일 뿐이다.

어떻게 보면 심리학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나를 먼저

믿고 어떤 마음이고 어떤 상태인지 확실히 알아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책이 나름 얇고 가독성도 좋아서 술술 읽혔다.

나를 챙기고 싶어요, 혹은 거절을 잘 하고 싶어요

하는 사람들은 일단 이 책으로 차근차근

자신을 알아가는 연습을 하면 좋겠다.

어릴 때 학업 성적이 좋았거나 ‘착한 아이‘라는 칭찬을 많이 받은 사람들 역시 자신에 대한 주위의 인정을 당연시 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항상 인정받고 살아온 사람들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나는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느끼며 스스로를 억압하기 때문에 상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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