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음식들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자연에 관한 이야기
댄 살라디노 지음, 김병화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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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와 대량생산이 가져온 음식의 종말. 지구에서 사라지는 생물다양성 그리고 인류의 위기"에 관한 책이다. 음식에 관한 책이기 이전에 자연에 대해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환경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BBC 기자이자 음식 저널리스트로, 뛰어난 글솜씨 덕에 의외로(?) 재미있었던 책이다.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로 지구상에서 많은 생물종들이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 수많은 종류의 생물이 사라졌다 새로 생기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진화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인간에 의한 것으로 너무나도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우리나라도 점점 뜨거워지면서 전복, 장어, 미역 등의 생산지역이 점점 줄어들고 대신 아열대 과수재배지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비단 기후변화때문만이 아니다. 더 빨리 자라고 더 많이 생산하도록 설계하는 과정에서 작물의 획일화가 일어나고 있는것이다. 유전학의 발달로 생산성은 향상되었지만, 다양성은 희생되었다. 작물의 획일화는 병충해에 취약하며, 앞으로 닥칠지도 모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좁은 범위의 식물 종목과 이런 극소수 품종에만 의존하는 세계 식량 시스템은 질병, 해충, 극단적인 기후에 굴복할 위험이 매우 크다."

작물 뿐 아니라 육류에서도 마찬가지다. 동종교배를 통해 더 나은 품종(더 맛있는 품종)을 만들고, 그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자본주의와 맞닿아 있다. 수익성이 높다고 알려지만 엄청나게 대량으로 채집되고 곧 멸종위기에 내몰린다.

다양성은 지구에 사는 모든 종들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사라져버린 작물에 질병에 저항력이 있는 유전자가 있을 수도 있으며 환경변화에 적응력을 갖춘 유전자가 있을 수도 있는데 종의 획일화는 이 모든 것을 삭제해 버린다. 치명적인 박테리아 감염병으로 인해 재배자들의 파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20년 우리나라에서는 조류독감이 번져 2000만 마리가 넘는 닭을 살처분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얼마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

다양성의 위기는 인류의 위기다.

"자연은 다양성을 창조하지만 식량 시스템은 그것을 압살해버린다."

우리는 새로운 문제를 계속해서 만들고 해결책을 찾는 데 몰두하지만, 문제를 예방하는 일에는 소홀하다. 모든 것을 '돈이 되는가?'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결국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우리가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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