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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 통신
요시토모 나라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5년 1월
평점 :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미술작가, '나라 요시토모'의 1959년에서 2003년까지의 삶을 정리한
자서전이다. 일본의 'H'란 잡지에 연재했던 '작은 별 통신'이란 글을 단행본으로 엮어냈다.
발문의 에필로그에서 밝히기를,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조금이나마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 쓰지 못한 개인적인 부분은, 내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려고 합니다.
이 책에는 괴로워하면서도 미술을 통해 조금씩 성장한 내가 있고,
한껏 허세를 부린 나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미술을, 그리고 인간 관계에 대해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내가 있습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나도 상처를 입고,
그런 연속이라 한심하게 느껴지는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를 통해서
나란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60)
짐작하다시피,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섬세한 평가나 설명 혹은 악평에 대한 변명, 결혼,
여자관계, 금전문제, 친구관계, 가족관계, 그림에 대한 고민, 슬럼프, 삶의 위기나 전환점,
나쁜 습관, 구체적인 비젼 등은 찾아보기 힘든 자서전이다.
마흔 중반까지의 삶의 궤적과 그 풍경을 거칠게 스케치하듯 써내려간 에세이인 셈이다.
"평가해주는 사람에게는 진심으로 감사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내 작품을 봐주는 사람을 위해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늘 나 자신을 위해서 작품을 제작해왔"(102)다는 현대미술작가의 성향과
동향을 대변할 수 있는 언급과 "'피사체를 어떻게 찍을까?가 아니라 무엇을 피사체로 삼을까?라는 관점이 분명해서 좋다'"(134)고 '혼마 다카시'가 나라 요시토모의 사진을 보고 말해준 사진론과
"테크닉이나 이론은 다소 개인차는 있어도 누구든 언젠가는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은
각자가 나름의 방법으로 획득해야 하는 것"(84)이라는 방법론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책을 앞뒤로 뒤적이며 정리한, 2003년까지 그의 연보는 아래와 같다.
30세의 독일유학은 너무나도 멋지지 않은가?
1959년 12월 5일 일본 출생
1979년 21세. 무사시노 미술대학 입학
1980년 22세. 첫번째 유럽여행
1981년 23세. 아이치 현립예술대학 입학
1983년 25세. 두번째 유럽여행
1985년 27세. 무사시 대학원 입학, 미술학원 강사
1987년 29세. 세번째 유럽여행
1988년 30세. 5월 독일 국립뒤센도르프 예술아카데미 유학
1994년 36세. 아카데미 졸업
1997년 39세. '깊고 깊은 웅덩이' 출간
1998년 40세. 'Slash with a Knife' 출간
2002년 44세. 아프가니스탄 여행 (잡지기사)
2003년 45세. 파리국립학교 강사
2003년 45세. 'The good, the bad, the average, ...and unique' 첫 사진집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