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그림 사전 문지아이들
권정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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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이 계속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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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 제1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보림 창작 그림책
권정민 글.그림 / 보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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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반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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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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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네트가 별을 덮고 전자와 빛이 뛰어다녀도 국가나 민족이 사라져 없어질 정도로 정보화되어 있는 근미래'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 中). 공각기동대를 보면 모든 인간은 '네트'에 의해 접속해 있다. 근미래의 인간이 왜 '접속의 시대(The Age of Access)'를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고찰이 이 책에 있다.

책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소유가 핵심인 자본주의가 접속이 핵심이 되는 자본주의로 이향하는 징후들을 포착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다. 2부는 이러한 접속 중심의 자본주의가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다.

책에 거론된 백남준의 말처럼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선 '더 이상 살 것이 없다'. 한두대의 자동차, 여러대의 tv, 그리고 각종 가전제품등 자본주의 소비사회의 풍족한 혜택을 입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소비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소유에 집착하는 대신 체험에 집착하기 시작하고, 그 궁극적인 체험은 문화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사람들의 다양하고 쉽고 변하는 기호에 발맞추어 기업들은 가벼운 제품, 소형화, 저스트인타임 재고관리, 리스, 아웃소싱 등에 열을 올리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헐리우드의 운영시스템과 나이키의 생산방식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접속의 시대는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일부에선 접속의 시대가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조화와 협력을 증진시켜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형성시킬 것이라는 긍정적인 주장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시각에 회의적이다.

정치와 경제를 비롯한 인간의 행동의 원천은 문화에서 나오며 이러한 문화를 지탱시켜주는 것은 사회적인 신뢰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문화산업은 문화의 다원성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하향평준화는 물론이거니와 문화라는 종의 다양성을 말살할 것이 분명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한 사회적인 신뢰가 아닌 금전적인 거래로 이루어진 공동체는 사상누각과 다름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접속의 시대 자체의 부정적인 전망이 아니다. 접속의 시대의 징후는 여러곳에서 포착되고 있으며 또한 접속의 시대를 향해 우리는 착실히 발걸음을 떼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접속의 시대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은 후기자본주의의 열매를 손에 쥔, 전세계 인구의 20%에 해당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80%의 인류는 접속은 커녕 아직 소유의 시대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의 상대적인 소외감은 접속의 시대에서 더욱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

공각기동대에선 인간의 두뇌까지 해킹을 당하는 상황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는 접속의 시대에 대한 음울한 장송곡처럼 들린다. 그러나 접속의 시대가 아직 도래한 것은 아니다. 접속의 시대가 과연 올 것인지, 온다면 어떠한 모습으로 올 것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간결하고 명쾌한 길라잡이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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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는 늑대 2006-11-30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서두 부분에 공각기동대의 오프닝을 인용한 부분은... '국가나 민족이 사라져버릴 정도로 정보화되지는 않은 근미래'가 맞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세세한 점으로 꼬투리잡는것은 아닙니다. 그럼;
 
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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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하려는 일에 대해 아무런 계획도 생각도 없었지만, 내 삶 전체가 그 일에 달려 있음을 알고 한 점 의심도 없이 그를 따라가고 있었다.'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면 그것은 곧 그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탐정이야기. 탐정은 의뢰인의 의뢰를 받고서 누군가를 미행하기 시작한다. 미행이란 극도로 자신을 억누르는 과정. 탐정은 단순한 PRIVATE 'EYE'가 되어야 한다. 효과적으로 미행과 관찰을 하려면 자신은, 뇌의 사고과정과는 무관한, 도구로서의 눈이 되어야 한다.

오랜 미행과 관찰의 시간이 흐른다. 이제 탐정은 자신이 미행과 관찰을 하는 대상과 호흡을 일치시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예 그 사람이 되어 버린다. 자신이 누군지를 잃어버리고 관찰하는 그 사람이 된다. 이제 그 사람을 힘주어 관찰할 필요도 미행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그가 되어 버렸기에 그가 할수 있는 행동을 예측하기에 이른다.

첫번째 이야기는 탐정이 대상과 닮아버려 더 이상 자신이라고 부를 것이 사라져 버린 상태를 말하고 있다. 9년간 암흑속에 감금되어 있던 의뢰인과 그를 그렇게 감금했던 그의 아버지를 감시하던 중 탐정은 그만 자신의 삶을 망각하고 그 의뢰인이 떠나버린 빈집에 유령처럼 찾아가, 그 어둠의 방안에서 안식을 찾는다.

두번째 이야기의 탐정 역시 의뢰인이 의뢰한 대상과 하나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그 의뢰인은 자살을 하려는 사람이었다. 즉 의뢰인 자신이 관찰하는 대상이 되고 탐정을 통해 자신에 대한 관찰을 하게끔 한다. 스스로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을 남기지 못하는 고로 탐정으로 하여금 자신의 비망록을 쓰게끔 하려한 것이다.

세번째 이야기 역시 두번째 이야기의 탐정의 상황과 같다. 그러나 탐정은 자신을 이용하는 의뢰인의 소재를 알지 못한다. 게다가 이번의 탐정은 그 의뢰인과 불알친구이지만, 그에 대한 질투 때문에 의뢰인의 어머니와 잠자리를 같이 할 정도다. 그러나 탐정은 깨닫는다. 그토록 찾아죽이고 싶은 불알친구이자 의뢰인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다는 것. 대상에 대해 집착할수록 그 대상에 투사하는 자신의 질투어린 모습을 반추하기 시작한다.

관계...내가,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된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할 수 없다. 만약 그것이 영원하다면 두 사람 중 어느 하나 혹은 둘다의 자아가 사라짐을 의미하므로. 오스터는 입담좋은 이야기꾼이다. 탐정소설의 형식을 빌어 지루하지 않게 하고, 수많은 삽화의 난무를 통해 생각의 여울을 곳곳에 배치해 두어서 'SMOKE' 같은 여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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