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안아 주세요 - 새벽을 여는 묵상 61가지
박유주 지음 / 강같은평화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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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열심히 교회에 다녔으나, 이제는 신앙에 소홀해진 내 자신을 자주 발견한다.
마음 한 구석으로 이런 모습을 한심스러워 하면서도 어찌할 바를 몰라했었는데, 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박유주 목사님의 '오늘을 생각하며'라는 라디오방송을 기초로 61가지의 묵상과 성경구절이 어우러져 있다. 기독교 서적인 만큼 하나님과 성경구절을 인용한 글이 주가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경험담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도 많이 있어 비(非)기독교인인 사람도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나 역시 기독교인과 비(非)기독교인의 경계에 서 있지만 무리없이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무조건 가볍지만은 않다. 책을 읽으면서 뜨끔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고 말씀 하나하나가 지금의 내 자신을 꾸짖는 듯한 느낌이 들어 지금의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일침을 가하는 충고와 함께, 가슴 속 깊이 스며드는 문장들을 읽으며 맘 한 구석이 따스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무슨 나쁜 일이 생기면, 그때마다 내가 지금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님을 무척이나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고 그 때문에 내가 더욱 더 신앙을 깊이 하기 위해 노력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무조건 무섭다고 벌을 내리는 무서운 하나님으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나였기에 하나님은 우리를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 함께하시며 위로해 주시는 분입니다 (p126) 라는 구절은 내게 구원과도 같았다. 이제서야 그것이 어리석은 오해였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무언가 잘못을 저지르면 그 때마다 약속한 듯 나쁜 일이 뒤따르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죄의 하나님이 아닌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새로이 되새길 수 있었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 중 한가지가 '기도하는 것'이었다. 무조건 오래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3분이상 기도를 한다는 게 너무나 힘들었던 것이다. 이 책에 실려있는 기도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읽고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내 기도가 짧고 힘들었던 이유는 그것이 나만을 위한 자기중심적인 기도였기 때문이다. 이런 기도를 책에서 인용하자면 '1학년 기도'라고 한다. 자기중심적인 기도에서 타인을 위한, 주님을 위한 기도를 할수록 학년이 올라가는 것이다. 내 자신만 생각해 자기중심적인 기도를 했기에 그 시간이 너무나 힘들었던 것, 그리고 기도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교회와 멀어진 지금 내 모습이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리 간절하지 못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한번 읽었다고 끝내지 말고, 매일 아침 일어나 묵상 한가지씩 정독해도 무척이나 좋을 듯하다. 주님의 말씀을 나침반으로 여기라는 교훈을 잊지말고, 이번주에는 오랜만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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