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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모론 - OXYMORON
정다이(반전토끼) 지음 / 강가 / 2024년 10월
평점 :
* 본 콘텐츠는 도서를 받은 후 솔직한 느낌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미국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미국은 옥시모론이었다.
진짜 미국은 배고픈 억만장자, 최강의 빈약함,
OXY 현명한 MORON 바보였다.
옥시모론(OXYMORON)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다. 'OXY'는 '현명함'을 'MORON'은 '바보'를 뜻한다. 현명한 바보라니.... 어원에서부터 상충한 가치가 충돌하는 모순을 품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필자가 직접 겪은 미국은 모순덩어리 그 자체였다. -p11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저자 정다이님이 직접 미국생활 4년하면서 겪은 일화들을 담은 인문학도서입니다. 화려한 헐리스타들의 모습을 보면서 미국은 화려한 도시일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적나라한 미국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던 에피소드는 총기와 마*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총기 살*율이 가장 높았던 2021년의 경우, 연간 인구 10만 명당 6.32명이 총기로 인해 사망했다. 즉, 미국의 총인구는 약 3.3억 명이므로 2021년 한 해에만 6.32명의 3,300배에 달하는 약 20,856명의 인구가 총기범죄에 희생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통계는 총기로 인한 살*, 즉 타살만 집계했다. 따라서, 총기로 인한 자*까지 사망자 수에 포함한다면 훨씬 더 많은 숫자의 미국인들이 총기로 인해 사망한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p114
"나 자신과 내 가족 그리고 나아가 내 마을을 내가 지킨다"는 것이 미국사회로 자리 잡고 있어 총기를 허용해야한다는 <수정헌법 제2조>에 근거한 입장과 "총기로 인해 모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총기 규제)"입장이 충돌되어 합의점을 못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의 통계는 미 국립 약물 남용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에서 1999년부터 2021년까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와 사망자가 복용한 약물의 종류에 대해 분류해 놓았다. 이 통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2015년부터 펜타닐을 주재료로 한 합성 마*의 과다 복용 사망률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p137
또한, 이 책의 저자 정다이님은 실제로 약에 취해 동공이 풀린 노숙자가 다가왔을 때 공포감이 상상초월했다고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마*이 합법적으로 되어있는 미국이다보니 길거리에서 마*에 취한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이는 이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주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 당시 초동대처에 실패했고, 의료진, 환자, 민간인들에게 제공되는 의료물자도 심각하게 부족해서 코로나 진단을 받는 것조차 매우 힘들었다고 합니다.
미국은 2024년 GDP 기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GDP 약 27조 9,665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약 25.49%를 차지하는 강력한 경제 대국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함 뒤에는 총기와 마* 문제 같은 사회적 갈등과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서도 대한민국이 K-방역으로 불리며 시민의 높은 참여와 협력으로 성공적인 방역을 이룬 반면, 미국은 2023년 4월 기준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망 원인 3위로 남을 정도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책 <옥시모론>에서 '옥시 OXY 현명함'은 마트, 풋볼, 야구, 추격전, 층간소음, 영사관 등 6가지를 통해 미국의 스마트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모론 MORON 바보'는 총기 문제, 마*, 정치 양극화, 뉴욕의 현실, 인정과 국적, 혈통, 의료 현실, 보험, 운전과 교통문화, 범죄와 문화 등 10가지 문제를 통해 미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미국 사회의 바보스러운 면모를 <옥시모론>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대표 도시 뉴욕! 하지만 저자 정다이님의 생생한 경험담은 미국 사회가 단순히 동경할 수만은 없는 곳임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