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서양사 - 남경태의 역사 오디세이 3부작 종횡무진 역사 시리즈 5
남경태 지음 / 그린비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근래들어 발견한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책.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리뷰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너무 바람 잡는 일까? 하지만 라온군은 이 책이 그 정도 평가는 충분히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라온군에게 대학에 들어온 이후 접한 책들 중에  인문학분야에서 분야 별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을 한 권씩만 뽑으라고 한다면, 철학에는 <철학과 굴뚝청소부> , 미학에는 <미학 오디세이 1,2,3>, 역사에는 < 종횡무진 역사3부작>를 뽑고 싶다. 모두다 정말 주옥같은 책들. +_+

 

 이 책들은 서로 다른 분야에 속하지만 인문학이라는 범주에서 맥락이 닿는 부분이 있으며, 형식적인 측면, 즉 문체 또한 무척 유사하다. 무거운 내용을 전혀 거부감없이 설명해내는 전달력은 극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진지한 아카데믹한 내용을 읽고 있으면서도 웹상을 돌아다니며 블로그 포스트들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게 서술하는 문체는 이 책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아닐까. 

 

 <종횡무진 서양사>는 서양사의 시작에서 종결까지를 다루고 있다. 시작은 알겠으나 종결이라니? 이 책에서는 2차대전을 서양사의 종결이라 보고있는데, 2차 대전이후로는 진정한 세계사의 시작이라는 뚜렷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저자의 주관이 마음에 들었는데, 서양사를 하나의 나무의 성장과정에 빗대어 설명하는 것도 매우 훌륭한 metaphor라 생각한다.

 

 그의 metaphor를 따라가다보면 서양사의 흐름과 변화양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서양사의 씨앗은 전통적으로 오리엔트라 불리는 지역, 즉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이다. 오리엔트에서 생겨난 문명의 씨앗은 서쪽으로 날아가 그리스와 로마라는 두가지 뿌리를 내린다. 이곳에서 비로소 인종, 언어, 문화, 지리적으로 본격적인 '서양문명'이 시작된다. 이런 서양 문명의뿌리 변방에서 불어온 바람, 즉 게르만인들에 의해 로마-게르만 문명권으로서 줄기로 자라나는데, 이것이 서양역사의 중세에 해당한다. 이로써 서양문명은 지중해 문명권이 아닌 유럽대륙전체를 아우르는 문명권이 되었다.

 이제 줄기가 자랐으니 화려한 개화가 기다리고 있다. 대항해시대라는 꽃은 지리상발견과 정복으로 지구를 하나로 바라보는 문명권을 탄생켰고, 르네상스라는 문화적 개화와 종교개혁이라는 정신적 개화는 인간을 신에게서 독립시켜 외부사물과 자기자신을 대상화해 바라보는 인간(주체)이 태어나도록 했다. 꽃을 피우는 것은 열매을 맺는 것을 수반하는 법, 서양문명도 이제 열매를 맺을 차례다. 그 열매란 하나는 영토와 주권의 의미를 각인한 새로운 국가체제와 시장을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이며, 다른 하나는 전쟁을 통한 질서재편의 종결, 즉 식민지 쟁탈전과 세계대전 후의 국제질서이다.

 

 이상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대단히 rough하게 서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큰 그림을 그리는데 꽤 유용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세부 내용서술도 가볍게 하고 있지않으며 오히려 역사3부작 (서양,동양,한국)의 한권 답게 동서양을 뛰어넘으며 비교 서술한다. 단순한 사실나열이 아닌 저자의 세계관이 뚜렷히 엿보인다. 지리적 영향력을  중요하게 여기며, 주류적 시각에 대한 비판도 견지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사책에 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역사라는 추상화된 시간을 공부하는데 있어 지도는 이정표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한다. 이책에서는 그부분이 부족한듯 하여 조금 아쉽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책은 서양사를 한번 이상 접해본 사람을 타겟으로 하는 듯 하고, 지도는 아틀라스 세계사같은 책을 참조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재미있을뿐 아니라, 역사의 씨줄과 날줄을 엮어가는 과정이 매우 짜임새있다. 그 과정에서 저자의 사관이 많이 묻어나지만 라온군으로서는 그 또한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만화책처럼 역사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도 끌어들여  빠져들게 할 책은 아니지만 , 역사에 어느정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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