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22 - 지식인과 대학
강준만 외 지음 / 개마고원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인물과 사상'22권에서는 인물들을 다루기 보다는 여러가지 문제들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어령에 대한 긴 글이 우선 돋보인다. 한국의 대표적 지식인에 대한 기록과 평가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비판적인 입장으로 하고 있다. 이어령의 인터뷰 기사를 많이 이용했는데 그 글들만 보아도 이어령이란 사람의 말솜씨를 짐작할 수가 있다. 하지만 내가 이어령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너무 없어 이 책을 통해 대강의 감만 잡을 수가 있었는데, 이어령에 대해 많이 공부해야 겠다는 충동과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나머지 주제들은 이 책의 제목대로 지식인과 대학에 대한 비판들이었다. 이런 주제들을 접하며 우리나라에서 대학의 간판이 차지하는 위상을 한 번 더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문학을 주제로 다루었는데 문학권력이 시사하는 것들을 알 수 있었고, 보수적이고 엘리트화 되는 대학에서의 문학의 폐해도 알 수 있었다.

강내희의 '문화공학론'에 관한 글은 내과 영문과 학생이어서 그런지 더 관심있게 읽을 수가 있었다. 유시민의 글은 신문 구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동감했고, 이진의 미국 리포트는 약간의 분노를 일게 했다. 내가 미국에서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이 책에서는 저자의 견해나 주장도 물론 돋보였지만 그보다는 다른 교수나 비평가들의 의견이 많이 인용되고, 그것들이 저자의 의견을 대변해 주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그것은 이 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문학에 관련된 내용들 때문인 듯 싶다.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한번 더 느끼게 해준것으로 이 책에 만족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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