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들춰본 세상 - 돈있는 사회, 돈 없는 사회: 어떤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일까?
김동진 지음 / 물푸레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김동진의 <숫자로 들춰본 세상>은 어느 인터넷신문 게시판에 들렀다가 우연히 저자가 올린 홍보글을 보고 알게 된 책이다. 고맙게도 저자가 책을 세 권이나 보내줘서 친구들에게 책을 선물을 하고도 내가 볼 책이 한 권 남았다.

<숫자로 들춰본 세상>은 한 마디로 말하면, 통계수치와 회계자료 등을 통해 들여다 본 한국과 세계의 모습이라고 하겠다. 저자가 평소에 모은 각종 통계수치를 인용하여서 현재 한국사회의 참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IMF외환위기 이후에 사라진 우리의 돈은 얼마나 될까?
경제금융 관료들이 떳떳하지 못한 이유는?
직장인들이 월급을 받고서도 기쁘지 않은 이유는?
어려운 시기에 너무 쉽게 돈을 버는 기관과 기업은?
좀도둑보다 대도가 더 잘사는 이유는?
관료와 정치인, 건설업자와 부동산 투기꾼이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부의 약속과 대책이 공허한 이유는?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잘 낼수록 왜 손해보는 느낌이 들까?
국가의 존립 목적을 망각한 정부의 모습과 한계는?…."

이상은 저자가 가지는 문제의식의 일부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을 도입하고 거기에 자신의 데이터를 사용한다.

한국이라는 사회를 각종 데이터를 통해서 들여다 보고, 주로 돈이라는 존재를 매개로 한국의 현 경제, 사회, 문화, 정치 상황들을 진단하고 있다.

<숫자로 들춰본 세상>을 읽다가 보면, 그간 간과해 보고 있었던 한국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이 세삼 눈에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우리나라의 예산이 퍽이나 비효율적으로 집행되었다던지, IMF 사태 이후 증발한 공적자금이 정말 어처구니 없이 대단한 규모라던지, 역대 정부가 여러가지 정책실패를 해온 것은 어찌보면 필연이라던지 하는 생각이 들 때쯤에는 정말 분통이 치밀기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숫자로 들춰본 세상>을 지하철에서 많이 읽었다. 책 읽을 시간이 모자란 관계로 주로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옆에 앉은 사람과 책 내용을 토론해 보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그 정도로 괜찮은 책이다.

무엇보다 데이터가 충분하므로 사실관계에 대한 증빙이 충분하였고, 이 책을 경제관련 기사를 쓰는 자료집이나 참고도서로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만큼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관한 각종 데이터가 매우 잘 가공되어 일정한 테마별로 정리되어 있다.

한편으로 숫자자료가 너무 많아서 감상을 하거나 단순 독서용으로는 조금 불편한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책을 본 친구들에게 물으니, 필요한 부분들을 찾아서 읽었다는 대답이 많은 만치, 관신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좋은 교양 읽을 거리가 될 것도 같다.

책, 책,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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