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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 난공불락의 1위를 뒤집은 창조적 추격자들의 비밀
박종훈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1월
평점 :
- JTBC뉴스룸은 어떻게 종편의
한계를 딛고 시청률 10%를 돌파했을까
- 금융DNA가 전무했던 카카오뱅크는 어떻게
돌품을 일으켰을까
- 애플은 어떻게 94년에 나왔다
실패한 스마트폰을 성공시켰을까
역전이 더 어려워지는 사회. 하나의
생태계를 조성한 기업이 모든 걸 가져갈 수 있는 구조에서 1위를 뒤집은 '창조적 추적자'들의 비밀을 알아 보는 책입니다.
저자는 명견만리와 강연100℃ 등의
프로그램을 맡은 KBS 박종훈 기자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퀄리티는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고, 저자와 출판사가 다른 책을 통해 서로 윈윈하기도 했고 해서 출간된 것 같습니다.
- 남들이 포기한 타이밍을 잡아라
1장에서는 불황에서 역전을 꾀한
기업들의 사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이 시작되면 기존에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기업에게 유리하고 후발 주자는 불리하다고 생각지만,
오히려 불황 속에서 더욱 활발한 역전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들입니다. 켈로그. 포스트. 닌텐도.
젠트리피케이션을 통해 불황 사이클을
바라보는 내용도 와닿았고, 스티브 잡스의 첫 직장이 닌텐도였다는 사실도 새로 알았습니다.
불황이
오면 담당자는 줄어드는 숫자에 고심합니다. 그리고 돈이 될 수 있는 것, 내버려두면 돈이 되지 않는 것들을 팔고 사람을 줄이는 작업을
시작하죠. 여기서 내쫓긴 물건이나 인력을 후발주자가 가져갈 여력이 있다면, 두 기업의 경쟁력 격차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후발주자가 불황에서
유리한 이유라기보다는(돈이 있어야지!) 후발주자가 불황에서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하는 편이 낫겠네요.
- 창출하지 말고 연결하라
요즘 읽는 책들의 공통 키워드를 꼽자면
'연결'입니다. 연결을 지배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합니다.
연결은 이미 있는 것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꼭
새로운 걸 만들어내야 할 이유는 없어요. 에디슨 이전에 백열전구를 발명한 사람만 20명이 넘고,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개념의 스마트폰은
94년도에 나왔습니다. 터치스크린, 스타일러스 펜, 애플리케이션까지 다 있었죠. 문제는 무선인터넷 환경이 없었을 뿐.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고정관념에 막혀 있다 보니, 자유분방한 IBM에서도 이후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돌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무선인터넷 환경이 발달했음에도, 더 우월한 기술로도 그 시장을 생각하지 못했죠. 애플은 새로운 환경과 과거의 기술을 연결해 아이폰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애플의 아이폰이 성공한 이유는 이렇게 단편적인 부분만 있지 않겠지만요.
- 추격자의 눈으로 다르게 보라
3장에서는 후발 주자가 1등을
따라잡기 위해 가져야 할 '눈'에 대해 얘기합니다. 이 눈을 가져서 성공한 후발주자의 이야기도 있고, 미라이공업처럼 경영자가 임직원 모두에게
그 눈을 갖게 함으로써 성공한 사례도 나와 있어요.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리쇼어링(Reshoring)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 전망합니다. 공장자동화가 더 발달해서 인력이 필요없게 되면, 인건비
때문에 빠져나갔던 공장들이 다시 원래 나라로 돌아가는 거죠. 과연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의주시해야 하는 분야이긴 합니다.
- 작게 시작해서 모두 차지하라
4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에 대해
강조합니다. 불황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전방위적인 공략을 통해 1위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시장을 장악한 회사들이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생길 당시 사람들은
'원두를 사다가 내려 마시면 20~30센트면 되는데 누가 1달러 50센트를 주고 커피를 사 마시냐'고 생각했습니다. 유럽과 달리 카페 문화가
없던 미국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래서 스타벅스가 진출한 시장에는 경쟁자가 거의 없었고, 술 문화에서 커피문화로 바뀌는 시기에 그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 지지자와 동맹군의 마음을 얻어라
여기서는
다시 '연결'입니다. 앞에서 DJI의 드론이 성공한 것처럼,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이용자를 확보해야 합니다. 확보된 이용자는 서로가 서로를
연결하고, 언젠가부터는 그 연결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이쯤 되면 회사가 뭘 만들어도 매니아층이 최소한의 매출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가 가능합니다.
- 성과가 적어도 중심은 지켜라
"레고라는 기업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그리워할까?" 라는 생각에 레고는 다른 사업 대신 원래의 레고 블록 제작에 역량을 집중해서 키덜트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부활이라기보단 연명이 될 것 같지만...
- 구성원의 신념을 끌어올려라
신뢰와 팀워크,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장 같습니다. 자주 들어 본 인물이나 이야기를 쉽게 잘
풀어냈어요.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사장이 한 말이 와닿았습니다.
'개인의 능력 차이는 아무리 커도 다섯 배를 넘지 않지만 의식의 차이는 100배의 격차를 낳는다'
일본항공을 부활시킨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교세라에서 은퇴하고 쉬던 이나모리 회장은 정부 부탁으로 일본항공을 맡았습니다. 망해 가는 일본항공(JAL)을 개혁시킬 때 가장 먼저
임직원을 데리고 직원들을 찾아갔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일본항공을 다시 살리려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머리 숙여 간청했다고 합니다. 이후 일본항공은 1년 2개월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냅니다.
에필로그는 책이 나오기 직전인 2017년 11월에
쓰여졌습니다. KBS기자라면서 프롤로그에 제일 먼저 JTBC 뉴스룸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한 이유는, 그 상황이 그만큼 뼈아픈 결과였지만
한편으로는 KBS가 그걸 인정하고 재도약을 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답니다. KBS의 변화가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내용은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https://beanzari.net:5027/xe/book/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