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안데스의 시간 - 그곳에 머물며 천천히 보고 느낀 3년의 기록
정성천 지음 / SISO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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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페루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티티카카 호수와 마추픽추로 유명한 곳이라는 것뿐이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발견했을 때 페루의 숨겨진 역사에 대해 알수 있을 거란 기대로 설렜다.


코로나 때문에 올해 계획했던 해외여행이 물건너간 뒤에 오래 전 여행 사진들을 넘겨보며 추억에 잠겨 있었는데, 저자도 아마 그런 심정으로 이 글을 쓴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머릿 속을 정리하는 심정으로 가볍게 책장을 넘기다 중간중간 나오는 어느 구절들 앞에선 

잠시 시선을 멈추기도 했다.


여느 여행 에세이와 비슷한 구성이지만, 솔직하면서도 그곳의 풍경을 충실하게 담아내려 애쓴

저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사람의 삶이란 참 오묘하다. 내가 이렇게 낯설고 생뚱맞은 곳에서 생활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22쪽)


앞부분에 나오는 이 구절이 무엇보다 와 닿았다. 나 역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때론 방황하고

운명이 이끄는 대로 여기까지 흘러왔으니 말이다.


비록 여행의 아쉬움을 책으로 달래야만 하는 현실이 야속하지만, 이 기회에 페루라는 나라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어디선가 살아 숨쉬고 있을 문명의 흔적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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