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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이들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8
김혜정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6월
평점 :
소설이라는 걸 알면서도 오래전 실종됐던 아이들이 사라졌을 적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문장만으로 안도감이 들었다가 이내 곧 그런데 왜.. ? 어쩌다가 … ? 하며 물음표가 연달아 생겨서 서평단 신청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사전 정보를 최대한 찾아보지 않는 편인데 실종된 아이들이 돌아오는 감동 스토리일까, 냉동인간이 돌아온 걸까 감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전자도 후자도 아닌 ‘시간’을 주제로 한 세 명의 아이가 등장하는 ‘시간’이 주제인 성장 소설이었다.
“아뇨. 나는 이제 자라고 싶어요. 나의 시간은 흐를 거예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내가 뽑은 한 문장은 이것.
몸은 시간이 흐르게 두어도 자라나지만 마음은 가만히 두어도 자라나지 않는다. 세상에서 먹기 제일 쉬운 것이 ‘나이’이지 않은가. 이를 경계하면서 사는 편인데 이번에 책을 읽으며 또 한 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지금 이 계절에 걸맞은 푸른 커버의 책 표지를 펼치고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후루룩 국수 먹듯이 한 번에 금방 읽을 수 있는 이지 리딩 책이었다. 한 가정에서 청소년기의 아이도, 부모도 연령대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