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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재테크의 미래 - 대한민국 미래의 부를 창출하는 새로운 투자법
정재윤 지음 / 다산3.0 / 2017년 9월
평점 :
로봇에게 일을 맡기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요즘 우리가 로봇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기분을 생각해보면, 이것은 흡사 찰리 채플린이 모던타임즈를 만들던 시대의 사람들이 기계에 대해 느꼈던 감정이 이런 것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당시에 느꼈던 것은, 아마도 자신의 자리를 기계가 대신해버리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릴 것 같은 당혹스러움 일 것이다. 아니, 당혹스럽다는 말로는 한참 부족한 두려움일 것이다.
한 개인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말에는 그가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을 것이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기여하며 이를 통해 다른 사회 구성원과 소통함으로써 사회에서 살아나가는 구심점을 찾는 것. 그런데 많은 공장 노동자가 해왔던 일들을 갑자기 기계들이 등장하여 대신 하겠다고 나서니, 그들은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사회에서의 한 몫을 담당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나의 일자리를 뺏기고 아무런 할 수 있는 또는 해야 할 일이 없는, 사회의 떠도는 1인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당시의 많은 이들은 이런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고, 자신의 일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현 시대를 사는 우리들도 지금 우리의 일을 대체해 가는 로봇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들을 조금은 하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가질 직업은 그 절반 이상이 우리가 지금 알지도 못하는 일들을 하는 직업일 것이고,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많은 부분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팽배하다. 현 시대에 안정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전문직의 분야에 조차 인공지능을 위시한 로봇의 위력은 강력하다는 것. 변호사가 수많은 페이지의 법전과 다수의 판례를 참조하여 변호의 논리를 만드는 것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이를 대체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의사의 섬세한 수술작업을 대신하는 로봇이 현재도 인간의 손을 대신하여 수술하고 있는 것. 아직까지는 로봇수술이 비용도 비싸고, 여러가지 논란을 낳고 있지만, 원래 새롭게 도입한 모든 것들이 이러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시기를 지나서 안착하는 과정을 거쳤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혹시 얼마 지나지 않은 미래에 많은 수술을 로봇에게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 무리가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인간의 창조성,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나, 혹은 타인을 직접 대면함으로써 발생하는 정서적 안정을 필요로 하는 일들은 로봇이 대신할 수 없을 것이니, 이 분야에서 인간은 자신의 일을 찾아낼 수 있을것이라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일들 조차 언젠가는 인간과 정말 거의 비슷한 로봇이 등장하여 대체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인간의 일과 생활, 그러니까 우리의 삶에 로봇이 어디까지 침투해 올 지는 대체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그리고 우리는 이 안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해내야 하는 것인지, 그것또한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하는 것임을 느낀다. 더불어 우리는 미래를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 어떤 생각과 일을 하도록 교육해야 하는 것일까?
4차 산업혁명 재테크의 미래
정재윤 지음

정재윤의 저작 4차 산업혁명 재테크의 미래에서는 자산 운용의 분야에 이미 시행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다룬다. 기존의 펀드매니저등이 했던 일들을 로봇이 대신할 수 있고, 또한 수익률적으로도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로봇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대로 또 로봇의 능력에 대하여 무한한 신뢰를 갖는 사람들이 있다면, 혹시 로봇이 펀드를 운영하면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어느 주식이 미래에 더 나은 수익률을 가져올것인가에 대해서 정확하게 예견할 수 있는 사람은 없고, 그것은 로봇 또한 마찬가지다. (심히 아쉽지만. ) 어느 주식이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올 지 예측할 수 있다면 우리는 뭐하러 포트폴리오 라는 것을 구성하겠는가? 그저 높은 수익률을 가져오는 주식 하나만 왕창 보유하고 있으면 머지않은 미래에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기에 우리는 불확실한 위험성을 보유한 채로 포트폴리오라는 것을 구축하여 투자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에 로봇은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해리 마코위츠가 개척하여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이론인 현대포트폴리오 이론을 기반으로 한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배치하여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것. 사람과 달리 인공지능은 세상의 모든 자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후 자산을 배분할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자산들이 어떤 관계에 양상을 보이는 지 파악하는 데에 인간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정재윤은 이러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소개하기 위해서 앞부분의 많은 장을 할애하여 투자의 본질과 여러가지의 재테크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투자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저자의 인식과 장기 투자에 대한 견해도 새롭다. 장기 투자가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 장기투자에 선행될 것은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이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는 것이다.
역시 주식으로 성공하기는 아주 힘들며, 이게 가능하다면 주식투자에 아주아주 굉장한 능력이 있는 것이므로 아예 주식투자를 전업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한 친구의 말이 정말 옳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일본이나 미국의 10년 전의 일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어느 책에서 본 문구가 맞다면, 일본의 자산가격, 부동산 폭락처럼, 지금의 우리나라 자산가격, 특히 부동산 가격에 끼어있는 버블이 언제가는 꺼질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부동산도 투자의 대상으로 마땅치 않은 것은 아닐까 우려도 생긴다.
너도나도 전세제도를 이용한 부동산 갭투자에 나서는 작금의 상황으로 볼때, 어쩌면 우리의 부동산 가격은 이미 정점에 올라 떨어질 때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부동산 투자의 위험성이 더 크게만 느껴지는 때인데, 정말 미래의 재테크는 로보 어드바이저가 답인 것일까?
자율주행 자동차이든, 로봇수술이든 처음 시행되는 것에 대한 착오나 실수가 두려워서 얼리어답터는 태생적으로 힘든 내가 로보어드바이저에 빠르게 올라탈수 있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뭐라도 투자할만한 돈을 모으고 있는 동안에, 이런 것들 모두 안정적인 궤도를 형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든다. 어떤 투자 방법을 선택할까 고민하기 이전에, 뭐라도 할 수 있을 자금을 먼저 확보하는게 우선이라는 기초적인 생각을 하도록 하게 만드는 고마운 책. (그리고 뭔가, 돈을 버는 것은, 자잘한? 투자들로는 가능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고. )
p.32 돈을 찍어내는 것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서 가치를 창출하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금융이 실물보다 훨씬 더 빨리 성자안다. 문제는 잠시 그럴수 있지만, 이 금융과 실물의 괴리가 과도하게 커지면 항상 버블이 생기고, 얼마지나면 버블 붕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p.35 일본의 거품붕괴는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촉발된 엔고와 저금리에 따른 거품이 하늘높이 치솟아 결국 터진것.
저금리로 실물 경기가 살아나면 좋겠지만, 실제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부동산과 주식등의 자산시장이다.
p.59 투자의 신 혹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언제나 장기투자, 가치투자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워런 버핏이 아니고, 쉽게 될 수도 없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건 투자의 기간이 아니라 좋은 주식을 고르는 눈이다. 그러니 근거없는 희망고문에 시달리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p.177 결국 한국 집값의 문제는 집값이 오르느냐 내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엄청난 격차의 문제다. 이 격차를 어떻게 지속가능할 정도로 줄일 것인가, 바로 여기에 주택정책도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p.242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도 탐욕과 부에 대한 욕망은 “보편적인 인간의 성향이며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갈파하기도 했다. 튤립투기는 화훼산업의 무궁한 발전에 대한 기대, 일본 부동산 버블은 부동산 불패신화에 대한 신념, IT버블은 신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주택가격의 지속적 상승 기대 등 낙관적인 환상이 가득했던 것이다.
p.245 미국의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의 아버지 조지프 P. 케네디의 이야기가 교훈을 준다. 조지프 케네디는 미국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작전 등을 통해 큰 돈을 벌었고, 루스벨트 대통령 시기 초대 미국 증권관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1929년 세계 대공황 직전 증권거래소 근처에서 구두를 닦는데 구두닦이가 자기도 있는 돈을 모두 모아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자랑하는 말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어 가진 주식을 모두 팔았다고 한다. 위기 발생의 조짐, 즉 쏠림 현상이 끝까지 가서 거품이 터지기 직전의 상황을 시장 분위기로 느낀 것이다.
*도서제공: #다산북스
#다산북스북클럽나나흰 7기
이 글은 제 네이버 블로그 #김경옥 의 #옥님살롱 에도 게재한 글입니다.
http://expert4you.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