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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적 부자 - 적은 돈을 큰돈으로 불리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이재범(핑크팬더) 지음 / 행간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서평이나 서평쓰는 법 등으로 항상 자극을 주시는 네이버 블로그 핑크팬더(링크)님의 신간입니다. 전작이었던『소액 부동산 경매 따라잡기』는 팬더님의 생생한 경험담이 있는 점은 좋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아,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던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신작은 저한테도 와 닿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책은 우선, '부자'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먹고사는 데 불편함은 없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가진 돈이 바닥나는 상황이라면 부자라고 할 수 없다. ‘부’에는 자산의 규모뿐만 아니라 그 자산을 효율적으로 쓸 능력이 있느냐 하는 점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자산을 관리할 능력이 없다면 돈은 금세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진정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과 ‘돈 관리하는 능력’을 함께 키워야 한다. (16 페이지)
부의 기준은 남의 시선에 있는 것이 아니다. 타인을 의식하여 더 많은 부를 가지려고 하면 밑도 끝도 없는 길을 가야만 한다. ...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자기 삶을 지킬 수 있는 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더 큰 부를 얻기 위해 한없이 위만 바라보고 사는 것보다 자신의 생활수준에 맞는 곳에서 풍요롭게 사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 (17 페이지)
결국, 부자를 정의하는데의 기준은 아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내 기준을 충족하는 규모의) 물질적 자산
2.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
3. (타인의 시선을 물리치고) 내 기준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하는 의지
그리고 어디까지나 부는, 한 개인의 욕망과 필요에 의해서 정의할 수 있는 주관적인 기준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겁니다. 아직도 금융자산 20억이니, 소득 얼마 이상이니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시점에 꼭 새겨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울러 다루고 있는 '투자'와 '투기'에 대한 설명도 이러한 시각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결국 투자와 투기의 구분은 자기 스스로 투자의 원칙을 정하고 그에 따라 실천했느냐의 여부에 따라 나눌 수밖에 없다. 투자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사람들은 엄청나게 분석을 잘하거나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세운 원칙을 어떤 경우에도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다. (69 페이지)
후천적 부자가 되기 위해서 책은 오랜기간에 걸쳐, 천천히, 하지만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투자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핑크팬더님의 블로그 타이틀이 왜 'Slow and Steady(천천히 꾸준히)'인지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축만으로는 여윳돈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다양한 소비 욕구들을 참고 여유로운 삶을 포기하면서 돈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여윳돈까지 마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테크를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저축할 돈과 시간을 투자에 집중시켜 매달 정기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43 페이지)
주식을 하든 부동산을 하든, 정기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큰 흐름입니다. 위에서 인용하고 부분과 내용은 비슷하지만 이렇게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흑자 경영을 위해서는 고정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제2의 월급’을 받는 것이다. 배당금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 채권에 투자해 이자를 받는 방법, 부동산에 투자해 월세를 받는 방법 등 매월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투자법은 많다. (155 페이지)
책 91~105 페이지에 걸쳐서는 '20~40대의 세대별 투자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큰 맥락에서는 20대에 지식과 초기 경험을 쌓고, 30대에 돈을 모으고, 40대부터 일과 함께 본격적으로 나서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20대에는 당장 눈앞에 있는 투자처에 집중하는 것보다 멀리, 길게 보는 톱다운 방식으로 다양한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거시 경제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산 형태, 투자 환경, 업종 환경을 분석해내는 힘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 하나라도 더 알고 배우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92 페이지)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투자에 관한 책을 섭렵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열심히 여윳돈을 모으는 것이었다. ... 미래를 위해 막연하게 적금을 붓는데서 한 발 더 나아가 꾸준히 투자 공부를 하면서 돈을 모아놓는다면,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축적된 투자 자식과 여윳돈, 그것이 바로 30대에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다. (96~97 페이지)
아무래도 저자의 경험을 담고 있다보니, 크게는 주식과 임대 부동산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추어 부동산보다는 금융상품, 증권투자에서는 배당주 투자가 제 입장에서 고려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았습니다. 실제로도 배당주에 장기적으로 조금씩 투자해서 성공한 사례가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기도 하고요.
뭐, 최근에 읽은 책 중에는 돈 빌려서 사업해가지고 한시라도 '빨리' 부자되라는 취지의 『부의 추월차선』(링크)이라는 책도 있었지만, '천천히 꾸준히'의 철학이 저에게도 좀 더 맞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바로 본업에서 성공하는 것이지요.
돈을 굴리고 싶다면 돈을 벌 생각부터 해야 한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어떻게 하면 성과를 더 올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고, 자영업자는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프리랜서는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지를 고민하며 돈을 버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 하는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돈을 굴리는 방법부터 고민하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잘못되었다. (55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