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어른
이옥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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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원래도 좋아하는데, 

올해 초부터인가 새해라는 명목으로 유튜브 알고리즘도 확장할 겸 

책 관련된 영상들을 몇가지 즐겨보았더니 

책을 추천하는 북튜버분들의 영상이 비처럼 쏟아져서, "이츠 레이닝 북"이다.

(알고리즘이 실은 알콰리즈미라는 사람이름에서 나온거라는것도 유튜브보고 알았다)


그러던 중, 목소리도 추천하는 책도 맘에드는 유튜버들이 내맘속에 저장되었고,

그렇게 시키지않아도 나 혼자 알아서 구독을 척척하고서 몰래 팬이되어

그들이 업로드 하는 영상이 오픈되는 날이면 메모할 준비부터 하고 앉았다.


<즐거운 어른>도 <빅토리 노트>도 이옥선 작가님도

전부 그 영상들에서 보고 적어놓은 이름들인데, 읽고나니 어째서 사람들이

즐거운 어른이야기를 할때마다 얼굴에 미소를 띄고 배시시 웃으며 얘기를 하는지

알것도 같았다. 이 재밌는거 혼자 읽으려니 아까워서 다들 추천하나보다.정말로.


말재간이 어찌나 좋으신지 책 읽다가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고 있었는데,

읽다보니 특유의 그 쿨한 재치들이 태생이신것 같기도 하고

(작가님 어머님 불면증 사건을 들으니 유전이신것 같기도)

뭐든지 책으로 배우시며 차곡차곡 저장해두신 지식덕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책을 펼쳐서 제목이랑 작가님성함과 출판사 이름을 제외하고,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읽을거리가 '작가의 말'인데 

작가의말에서부터 재밌었다.

어찌하여 한입으로 두말을 하는 사람이 되셨는지부터

남편분이 아침부터 읊으셨다는 '쳐라.가혹한 매여!'

-팽이-라는 제목을 가진 시까지.말그대로 절묘했다.



이 나이는 내가 나의 몸과 타협해야 하는 시기다. 

다행히 아직 크게 구체적으로 아픈 곳은 없다.

친구들이 말하기를, 메이커 있는 병만 없으면 아직 괜찮단다.



29페이지에는 이런말이 나오는데 메이커 있는 병이라는 표현이 우스워서

몇장을 못넘기고 또 웃었다.



남자 잘못 만나 인생 망한 여자는 있어도 안 만나서 망한 여자는 없단다



바로 3장전에 이 말을 보고 웃어놓고서는... 


심지어 읽다보면 어떤부분은 약간 시니컬해보일정도로 쿨하셔서

이런점은 반드시 배우고 싶다거나,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싶은 부분들도 많았다.


책 속의 책. 책 안에 언급 된 책들이 많아서 몇가지는 적어놨다.

그중에서도 꼭 읽어봐야지 하고 메모해둔 책중 한권 <폴 존슨의 지식인의 두 얼굴>

사실 책이든 영화든 누가 욕을 하는 장면이 나오면 별로란 생각부터 드는데,

빌어먹을 룻쏘와  재수탱이 똘쓰또이라는 말을 보고 또 웃음부터 나왔다.



이런글을 읽고나니 노인이 바다에 나가 거대한 청새치를 잡고 뼈만 남은것을 사투를 벌이며 끌고 온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냐 싶고,


헤밍웨이도 얄짤없이 걸려들었다. 사실 지식인들의 사생활이야 거의 아는바가 없지만,

톨스토이 이름 나올때 혹시 헤밍웨이도 저책에 나오려나 했는데 혹시가 역시였다.


작가님도 유튜브를 즐겨보시는듯 하던데 그 사실보다 내가 감명받아 박수친건

(물론 실제로 쳤다는 소린 아니고)

"이런걸 들으면 스스로 아주 유식해지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는말이 

너무나 솔직하고 꼭 내맘같아서 또 웃었다.


책 리뷰에 웃었단 소릴 몇번이나 쓰는지 모르겠지만 자꾸 그렇게 웃긴다 이책이.

나이가 70대라고 하셔서 그거에 대한 선입견때문이였는지 '왜 때문인지'라고 하시는 말씀도 웃기고 친정집 단톡방에 이름이 있다는것도 너무 재밌다.


재밌는 에세이 추천해달라고 하면(심지어 물은 상대가 여자라면)

바로 고민도 없이 말해줄 제목이 하나 더 늘었다.

더이상 책은 안쓰신댔다가 한입가지고 두말하셨다는데,

이왕이면 세말도 네말도 하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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