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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 북한의 내일
좋은벗들 엮음 / 정토출판 / 2006년 5월
평점 :
날마다 신문에서는 북한과 관련된 이슈들이 끊임없이 보도된다. 세계정세와 한국과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보도하고 있지만 언제나 북한은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왜 그럴까?
북한 주민들의 모습, 무얼 먹고 사는지, 생계는 어떻게 꾸려가는지, 아이들은 학교에서 뭘 배우는지 뭐 그런 우리네가 살듯이 그들도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걸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좋은벗들이라는 단체에서 조사를 한 내용을 묶어 정리했다고 한다. 사실을 이야기하는 문장과 간간히 배치된 사진들이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참 신기했다. 어떻게 조사한 것일까? 북한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구나!
사실, 북한 지명들이 많이 나오니까 익숙치 않아 처음에 읽을때는 밍밍하게 받아들여졌다. 한 몇장은 그냥그냥 넘어갔는데 살펴보니 맨앞에 있는 우리나라 전도가 별첨이 되어 있어서 지명을 찾아보면서 읽으니 실감이 났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모습과 환경을 짐작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상세한 물가 변동에 대한 내용이나 여러가지 사실들이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서 참 다르구나 싶었다. 이렇게 다르게 살고 있구나.
10년 뒤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들, 북한 정권에 대한 붉은 비판으로 가득한 책들, 혹은 너무나 고독하고 씁쓸하게 한국의 정착 생활을 이야기하는 새터민의 이야기들... 그 어떤 것에서도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 북한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던 것에서 이 책을 통해서 나름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맨 먼저 지은이의 에필로그나 발간사를 꼼꼼하게 읽는 편이다. 그걸 읽으면 그 책을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의도에서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엮은 좋은벗들은 무엇보다 평범한 사람들에 관심이 있었다고 했다. 아플 때 치료는 어떻게 받고 있는지, 학교는 아직도 텅 비어 있는지, 농사는 잘 짓고 있는지, 혹여 전염병이 돌지나 않는지, 중국으로 건너간 난민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했고, 언제든 긴급지원을 할 수 있는 기초정보를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참 찡하게 느껴졌다.
북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