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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평점 :
나는 성장소설을 좋아하지 않아. 뭐랄까, 나에겐 성장소설 특유의 느낌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거 같아.
아니면, 처음 읽은 성장소설인 '호밀밭의 파수꾼'이 나에겐 그저그런 책이라, 지금도 책장 구석에서 잠들어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어.
모르지, 대학 때 읽은 후로 읽어본 적이 없으니 지금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어.
여튼, 성장소설을 좋아하는데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은 참 좋은 책이 될꺼야.
성장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이 책을 끝까지 좋게 읽었거든.
그런거 같아.
평소에는 잘 기억안나는 어린시절이, 그 마음이. 그래서 지금 아이들이 이애하 안가기도 하지만.
성장소설을 읽으면 지금 아이들이 왜 이러는지, 나도 왜 그랬는지 되돌아보며 생각하게 되는거 같아.
그리고 어린 시절의 상처받은 마음이 현재의 우리를 얼마나 갉아먹는지도.
그래서 미키의 죽음에 대해서, 에드는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한 걸지도 몰라.
그 마음을 잘 아니까.
솔직히, 이 책이 처음부터 성장소설이에요~라는 느낌이 팍팍 들었으면 읽지 않았을텐데,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 느낌이 팍팍 들어서 읽게 되었어.
거기다 띠지에 쌓인 표지만 보았을때는 나름 동화책 그림처럼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는데,
띠지를 벗긴 표지를 보지 사건현장을 찍은 사진 같아서 기분이 묘했어.
소설도 이중적인 느낌인데, 표지까지 같은 느낌이라 더욱 좋은거 같아.
나는 처음에 '스릴러를 읽는 보통의 마음자세'로 접근해서, 뭔가 정신분열이나 이중인격으로 생각했는데,
그냥 어린날에는 그럴 수 있는 거였어.
그렇게 보니, 내가 정말 세상을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
아님, 작가님의 장치였을까?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요즘같이 더운날, 그래서 몸이 아픈날.
몸은 서늘하게, 마음은 무언가 그리운 간질간질한 마음으로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할께.
'성장소설'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도 꽤나 좋은 책이 될꺼야. 생각할게 많아지더라구.
거기다 2018년 1월에 출간된 책인데 벌써 번역이 되서 나온 책이야. 따끈따끈하지?
이 책과 함깨 좋은 여름밤을 보내길 바라.
https://www.instagram.com/p/BmJB5BPgNp8
-다산북스에서 책을 지원받아 글을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