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후愛
강아희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첫사랑의 기준은 모호하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첫사랑이 언제였냐고 물어보면 질문자에게 첫사랑의 기준은 무엇이냐고 되묻곤 한다.
그 시절의 그 감정이 사랑이었던가. 나는 첫사랑의 기준이 모호한데, 이 책의 주인공인 도희는 첫사랑의 존재가 너무나도 분명하다.
그래서 영원할 것 같았던 태하가 말도 없이 사라지자 도희는 그가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을 버린다.
첫사랑의 상처는 잔혹하기만 하다.

7년이 지나 23살이 된 그녀, 도희 앞에 솔직하고 거침없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연호가 나타난다.
도희는 마음을 주면 그가 홀연히 사라질까 싶어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다가

우연처럼 운명처럼 느껴지는 그와의 만남에 마음을 열고 만다.
하지만 행복한 일상도 잠시. 상처만 남기고 떠났던 태하가 도희 앞에 나타나 내 자리를 찾아왔다고 말한다.
미워했고 죽었다고 여기며 잊었다 생각했는데, 흔들리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진다. 도희는 어느 사랑을 선택하게 될까?

쉴 새 없이 읽히는 문장에 평소보다 빠르게 책을 읽었다.

이해가 필요한 문장도 없었고 예상을 뛰어넘지 않은 틀안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었기에 쉼 없이 읽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니 허무함이 밀려왔다. 글에 드러난 사랑 또한 쉼 없이 쉬웠기 때문이다.
깊어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던 첫사랑에 대한 상처는 7년의 세월 탓인지 가벼운 생채기처럼 느껴졌고
7년의 세월을 그녀(도희)만을 위해 버텼다던 태하의 말은 생각보다 빨리 무너져버렸다.
그리고 도희 곁에 머무는 연호 또한 크나큰 콩깍지에 씌었는지 자신을 떠났던 도희를 이유도 묻지 않고 안아주는 장면을 읽을 때는
이 사람들 뭐가 이렇게 쉬운 거야?라며 혼잣말이 나왔다.

어려울 것도 없고 복잡한 것도 없는 사랑 이야기.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기에 충분한 사랑후애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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