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고상미 그림, 봉현선 옮김 / 혜원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위대한 개츠비.... 그간 여러차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대체 어떤 책일까 내 호기심을 자극 한 책. 드디어 첫장을 열었다. 책을 구입하고서도 근 2달여가 되는 즈음, 무겁게 열었던 처음과 달리 책은 비교적 술술 읽혀졌다. 사건의 빠른 전개에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도 않았고, 읽으면서도 맨 뒷장을 먼저 펴보고 싶은 호기심에 몇 번이고 책을 덮고 어디까지 읽었나, 다 읽어가나 확인해야만 했다.

   책의 약 9/10를 익었을 무렵, 평소 책에 대한 느낌을 논하길 좋아하는 지라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는 먼저 이 책을 읽으셨기에 이 책이 왜그리 대작으로 칭송받는지 모르겠다는 내 생각을 바로 잡아주길 바래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 때 난 이 책은 '먹잘 것 없는 소문난 잔치다!'라고 섣부른 판단을 내렸었다. 그러나 마지막 1/10부분은 그런 내 생각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이 소설의 배경인1920년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던 미국의 상황은 나를 우울하게 한다. 이것은 다만 피츠 제럴드의 창작으로 가상된 현실은 아닐 것이다. 그는 그 당시 사회를 비판하고, 더 나아가 진정으로 옳은 가치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자 하였다하니, 나는 이 소설을 통해 1920년대 물질만능주의 미국의 비통한 상황을 느낀 것이다. 이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세상이다. 개츠비의 가장 오래된 친구, 모든지 함께 해왔음을 강조하던 그는 '우정이란 죽고 나서가 아니라 살아 있을 때 베푸는 것'이라며 '그 다음엔 모든 것을 모르는 척하고 내버려 두는 것이 내 삶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그럴 순 없다! 우정이란 모든 인류가 죽어서까지도 빛을 발하며 인간이 추구한 최고의 미덕 중 하나가 되어야 마땅하다. 그것은 절대 돈보다 평가하위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는 이 책에서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생각해서 위대하지 않은 인물은 어떤 사람들이며,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느냐가 나온다. 이것이 바로 피츠제럴드가 당시 미국사회에 요구한 사명인 것이다. 몇 십년이 지난 지금, 난 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현실도 보았다. 1920년대 미국 물질문명이 극에 달하였을 당시보다 지금 더 나아진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사회는 피츠제럴드가 이 책을 통하여 알리고자 한 가르침을  받아야할지도 모르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체리마루 2005-03-1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줄거리에 충실한 글인 반면 -_-; 너는 읽고 나서 그 느낌을 충실하게 적는 거 같담! 니 글이 더 좋은거 같애 부러운것 ㅋㅋㅋ 나두 이 책 읽어봐야겠다~ 나같은 경우도 왜 베스트셀런지 이해못할게 많더라...내 취향이 이상한가봐 ㅋㅋ
 
Anne 1 - 만남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어릴적 동심을 자극하였던 만화, '빨강머리 앤.' 

  아직까지 그 만화의 주제곡을 외고 있으며, 그 때 앤이며,  머릴러, 매슈 등 등장인물들의 목소리(사실은 성우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였을 거다. 겨울방학 때 8시 30분부터 9시까지 KBS에서 방영되었던 만화영화. 내 동생과 나는 '빨강머리 앤'을 보며 앤이 그러했듯이 가슴 한 켠에 아름답고 큰꿈을 키웠고,  만화를 보았는데도 책을 보았거나 보람찬 일을 끝냈을 때의 뿌듯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이것은 다만 우리만 그랬던 것은 아닌 모양인지, 내 친구 중 한명은 어릴적 앤이 단짝친구인 다이애나와 오솔길을 흐르는 물 삼아 진실한 맹세를 했던 그 장면을 그녀의 친구와 학교 화장실 변기 위에 손을 마주잡고 재연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들의 추억 속에 크게 자리잡았던 '빨강머리 앤'이 책을 원작으로해서 만든 만화영화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 놀래서 까무러칠 뻔했다. 만화를 통해 느낀 그 감동을 책에서는 또 얼마나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상상한해도 흥분되어 당장 이 책을 사기로 결심! 저질러 버렸다. 총 10권이라는 대작이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앤을 또 하나의 자신이라고 생각한 모양인지, 이 책에서는 마치 내가 앤을 키우는 느낌도 들기도 하고, 내가 앤이 되기도 한 양 자전적 소설을 읽는 듯이 생생했다. 그녀의 그 꿈꾸는 얼굴을 꼭 한번쯤 보고 싶다. 그 섬세한 문체, 독특한 사고, 기발함. 어느 것 하나 부럽지 않고 놀랍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이다. 앤이 몽고메리 자신이라는 생각은 책을 읽는 내내 가시질 않아서 애이번리 마을이 실존하는 것만같이 느껴지기도 하였다.(물론 프린스 애드워드 섬은 배경이자 실재로 몽고메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야심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인데, 그 대가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이 두려워 큰 야심을 품지 못하고 현재에 만족하고 만다고 그녀는 말한다.그리고 앤은 야심을 품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한 야심을 품어서 이루면 더 큰 야심을 품을 수 있고, 그래서 인생은 즐겁다고 했다. 마치 그녀가 나에게 하는 말인양, 어찌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던지.... 내가 항상 외치는 말, '생각한 대로 살아라, 그렇지 않으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가 더욱더 가슴에 요동친다. 이제는 정말 말만이 아니라 행동에 옮겨야 할 때란 생각이 들었다. 벌써 부터 2권이 궁금해진다. 아니, 그녀의 삶 전체가 궁금해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체리마루 2005-03-1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나도 읽고 싶어용~ 근데 10권이라 섣불리 엄두는 못냈지만 도전해보려구 합니다 ㅋㅋㅋ

체리마루 2005-09-25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어억 ㅋ 이거 여자가 읽는 거랑 남자가 읽는 거랑 느낌이 다른가봐 ㅋ 만화랑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 진짜 환상적이고 난 넘 좋았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