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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읽다 - 엄마만 모르는
오미경 지음, 이루다 일러스트 / 스틱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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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솔직한 사례들이 인상적이고, 오샘의 교실 풍경이 그려집니다. 자연스러워야 할 삶의 한 부분임에도 모르는 척 하는데 에너지를 쓰고 있는 거겠지요. 남학생 뿐만아니라 여학생도 함께 알아야 합니다. 성교육 선진국 스웨덴의 교과 커리큘럼을 참고한 공교육이 이루어지길 고대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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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내가 있었다
(사)일하는여성아카데미 지음 / 이프북스(IFBOOKS)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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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운동 계보가 담긴 역사의 조각이 기록을 통해 만났다. 야학, 80년 광주, 전태일, 87년 6월 시청 앞 광장, 노동 현장에 있.던. 그녀들이 기억하는 자신의 삶을 아프게 읽는다. 아무렇지도 않게 묻혔던 그녀들의 삶이 너무 위대해서 나의 오늘이 뜨겁게 풍성하다. 정성스런 치열함이 고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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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음의 탄생 - 한국 가부장제와 석굴암 십일면관음
김신명숙 지음 / 이프북스(IFBOOKS)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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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세계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33명이 기독교를 믿고 19명이 무슬림이며 13명은 힌두교 6명은 불교를 자신의 종교로 가지고 있다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기독교인이 29(개신교 18천주교 11)이고 불교인은 23명이고 종교가 없는 사람은 47명이나 된다.

 

종교란 무엇인가종교인이 없다면 종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그렇다면 종교인은 누구인가수많은 종교인은 어떻게 다르며 이 순간 어디에 있는가통계에 선택지로 등장하는 기독교이슬람교힌두교불교 등의 분류는 어떠한 기준인가셀 수 없는 신흥종교는 누구의 발명품인가?

 

내 부모의 종교는 유교 가부장제였다아들을 낳기 위해서 딸을 다섯이나 낳았으며남자와 여자가 결혼해서 아들을 낳아 제사를 지내야 했다그렇다면 지금여기의 나는 어떠한가내 종교는 책에서 영화나 드라마로 바뀌었다. 다음은 유튜브나 넷플릭스일까아이들은 스마트폰인 것 같다.


신화와 과학은 종교를 해석하는 관점을 변화시켰다누구든 아는 만큼 의문을 가지게 됐고 나름의 답을 찾아가고 있다아주 오래전 존재했던 여신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이유다가부장제가 감췄던 여성이여신이 재조명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부족한 자료는 상상력이 대신해도 좋을 것이다우리가 어머니의 자궁에서 왔다는 사실은 변함없을 테니까 말이다.

 

관음은 여성남성트랜스젠더라는 의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동아시아의 여성관음과 서구에서 등장한 여신관음을 통해서 한국의 관음신앙을 다시 살펴본다특히 관음이 한국에 들어온 후 여성화된 역사적 맥락과 과정을 중점적으로 탐구하며 석굴암 건축 당시 신라의 종교문화적정치적 상황을 젠더사적 관점에서 분석한 역사여행을 선물한다.

 

한국관음의 여성화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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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음의 탄생 - 한국 가부장제와 석굴암 십일면관음
김신명숙 지음 / 이프북스(IFBOOKS)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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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2


고려에서 조선까지 관음의 도상이나 조각상들은 대개 남성적 형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관음신앙과 관련된 문헌자료와 구전설화는 여성관음이 주류였음을 말해준다. 표현된 형상과 실제 신앙현실 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불일치는 사찰불교와 민간불교의 경계를 따라 생산됐을 것이다.


민중이 아무리 관음을 여성으로 인식해도, 불보살상의 생산주체인 사찰에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여성관음상이 만들어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집요하게 붙어있는 '관음의 수염'은 그러한 사찰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한국역사에서 여성관음 도상이나 조각상이 드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들이 있다.

선불교를 지목하는 것도 그렇다. 선불교는 깨달음을 남성성과 관련시키고, 남성조사들의 계보를 법맥이라 하여 중심에 두는 등 남성중심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는 조선시대의 강력했던 유교 가부장제와 만나 더 강화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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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음의 탄생 - 한국 가부장제와 석굴암 십일면관음
김신명숙 지음 / 이프북스(IFBOOKS)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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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6


금욕과 출가를 지향하는 불교에서 섹슈얼리티는 장애이자 부정한 것이다. 태어나는 것도 고통이니 월경과 출산 또한 마찬가지다. 주기적으로 배출되는 월경피는 오염과 부정함의 징표일 뿐 아니라 존재의 무상함을 상기시키는 기표였다. 이러한 인식은 자연스럽게 여성의 몸에 대한 혐오와 기피로 이어진다.


여성의 몸, 특히 그 몸에서 나오는 피에 대한 혐오가 얼마나 극심했는지는 12세기경 중국에서 만들어진 <혈분경>이 말해준다. 여자들은 월경과 출산 때 흘린 피로 세상을 오염시켰으므로 죽은 후 피 연못이 있는 지옥에 떨어져 매일 세 번씩 피를 마셔야 한다는 내용이다. 


불교는 여성의 몸 뿐 아니라 몸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다. 덧없이 늙어가고, 죽으면 썩기 때문이다. 몸은 더러운 것이어서 몸의 부정관이 중요한 수행법으로 쓰일 정도다. 그런데 수행론이 남성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특히 여성의 몸이 더러운 것, 수행에 방해가 되는 혐오스런 것으로 부각되었다.


남성 수행자들은 "여성의 몸은 더럽다"는 관찰 및 인식을 중요한 수행법 중 하나로 활용했다. 그들에게 섹슈얼리티는 자신들을 중생의 상태에 매이게 하고 가족의 계보에 묶는 위험한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가 웬만해선 제어하기 힘든 치명적 유혹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석가모니가 성도하기 전 마왕의 아름다운 세 딸이 나타나 유혹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여성의 몸은 늘 수행자들이 걸려 넘어지는 최고의 장애물이자 육욕의 상징이었다. 이러한 인식이 불교의 여성혐오와 고질적인 성차별로 이어졌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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