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더 브레인 - 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대 시절에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은 예정대로 그 시절에 일어나는 뇌 변화와 관련이 깊다. 그 변화는 우리를 자기의식이 더 강하고 위험 감수 성향이 더 강하며 또래 압력에 휘둘려 행동하는 성향이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든다. 전 세계의 고뇌에 찬 부모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 10대 청소년들의 성품은 단순히 선택이나 마음가짐의 결과가 아니다. 그 성품은 강렬하고 불가피한 신경학적 변화의 기간이 만들어내는 산물이다.

진실을 알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당신의 신경 연결망이 보유한 지식이 과거에 대한 기억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당신의 현재가 당신의 과거를 물들이는 것을 막을 길은 없다. 따라서 당신은 단일한 사건을, 삶의 다양한 단계에서 어느 정도 다양하게 지각할 가능성이 있다.

요컨대 새로운 가짜 기억을 뇌에 주입하는 것이 가능할뿐더러, 사람들은 그 가짜 기억을 끌어안고 치장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정체성에 상상을 엮어 넣었다.
우리는 누구나 이런 기억 조작에 취약하다.

만일 당신이 실재를 그 진면목대로 지각할 수 있다면, 당신은 색깔도 냄새도 맛도 없는 실재의 침묵에 충격을 받을 것이다. 당신의 뇌 바깥에는 단지 에너지와 물질만 있다. 인간의 뇌는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하면서 그 에너지와 물질을 풍부한 감각 경험으로 변환하고 그 경험을 세계 안에 있는 대상과 연결하는 일에 능숙해졌다.

사람이 몸통으로 느끼는 진동 패턴을 통해 소리를 지각할 수 있다는 말은 언뜻 이상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치과용 의자나 혀에 닿는 격자에서와 마찬가지로 핵심원리는 이것이다. 뇌는 정보를 얻기만 한다면 어떻게 얻는지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함께 산 부부는 얼굴이 서로 닮는다는 사실 말이다.
결혼 기간이 길수록, 이 효과는 더 강하게 나타난다. 여러 연구가 시사하는 바에 따르면, 이것은 단지 부부가 같은 옷을 입거나 같은 머리 모양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랫동안 함께 살면서 서로의 표정을 흉내 내다 보니 주름의 패턴이 똑같아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연애의 시대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 2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恨이라는 특이한 심리구조도 이런 사유를 토양으로 삼는다. 한이야말로 진정 근대의 산물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마주친 인물들을 한번 떠올려 보라. 옹녀는 그 지독한 풍파를 겪고도 전혀 비극에 침윤되지 않는다. 덴동어미는 한술 더 뜬다. 실로 험난한 인생유전을 거쳤음에도, 화전놀이의 신명을 주도한다.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 원망하긴커녕 오히려 그것들을 고스란히 받아들임으로써 삶을 충만하게 채운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 보면, 성적 욕망이 억압되었다가 차츰 해방되어 간다는 식의 해석은 그 자체가 근대 이후의 산물이 아닐까. 민족관념과 마찬가지로, 근대는 뭐든 진화론적 시간 위에 줄 세우는 습관이 뿌리 깊은바, 성적습속 역시 욕망의 시대별 배치를 보지 않고, 일단 시간적 방향성을 부여하려는 강박증이 작용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복수의 심리학 : 우리는 왜 용서보다 복수에 열광하는가
스티븐 파인먼 지음, 이재경 옮김, 신동근 추천 / 반니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은 어디 있다는 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황선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재미있고 부럽다. 언젠가는 가능할 수도 있는 삶이 아닐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 사고의 첨단을 찾아 떠나는 여행
짐 홀트 지음, 노태복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도한 확신은 거의 보편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1999년에 <성격-사회심리학 저널>에 실린 한 논문에서 데이비드 A. 더닝 David A. Dunning과 저스틴 크루거Justin Kruger는 자신들이 진행한 연구에서 신랄한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했다.
즉 가장 무능한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가장 부풀려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두 심리학자는이렇게 주장했다. "그릇된 결론을 내리고 불행한 선택을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은 무능력하기 때문에 그 사실을 깨닫는 능력조차 없다."

에피쿠로스의 표현대로, 죽음이 존재하는 곳에나는 존재하지 않고, 내가 존재하는 곳에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