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이어트 - 숨 명상과 비움을 통한
김대선 지음 / 책나무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일단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군더더기 없는 흰색 표지처럼 전체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도 우리 마음속에 있는 군살을 쳐내고 여유를 두어 거기에 좀더 의미있는 무언가를 채울 수 있도록 준비해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친절하다는 점이다. 명상을 대체 왜 해야해?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데? 라는 질문을 가질수도 있는 초보자도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할 수 있고 또한 강요하지 않아서 좋다. 다짜고짜 약간은 생소한 무언가를 들고와서 이것을 그대로 해라, 라고 강요한다면 거부감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명상이라는 개념의 바탕에 깔려있는 이론적인 설명을 너무 어렵지는 않은 한에서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가며 대중들에게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좋았다. 약간은 나른한 날씨에 하는 교양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달까. 현학적인 내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쉽게 풀이하되 그렇다고 근거가 빈약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대중을 위한 개론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명상과 비슷한 선상에 있는 개념인 음양오행이나 풍수지리도 쉽게 풀어쓰며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지에 실린 내용이나 외국 대학교에서 연구하고 있다는 내용은 나로 하여금 명상이라는 개념에 대해 너무 편협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했다. 다만 근거를 제시하면서 약간은 뭉뚱그려 넘어간 것도 있어서 몇년 몇월에 실렸다거나 어디에서 근거를 삼았다거나 하는 각주가 좀더 상세히 나와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각각의 요소에 대해서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면이 군데군데 보여서 각각의 장 자체만을 놓고 보자면 좋게 보인다. 



  위의 사진처럼 명상을 하는데 있어서 진짜 초보자는 하나도 모를법한 내용을 그림으로 설명하며 신경써주는 모습을 보인 점은 좋게 평가하고싶다. 손모양에 따라서 명상의 양상이 달라진다는 것까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미처 상상도 못했던 내용이다. 

  또한 명상의 방법이 여러가지이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어렵지는 않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명상이라고 하면 왠지 폭포수 아래에서 도를 닦아야만 할 것 같다는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다 현대적이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방법으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 제목을 쳐보니 유튜브에 저자측에서 올린, 명상법을  낭송(?)하는 영상도 같이 나왔다. 검색을 안해봤으면 완전 모르고 넘어갈 뻔했다. 이런 점도 홍보가 좀 더 되어있으면 좋았을텐데. 이 책에는 다양한 명상법이 나오는데 그런 명상법 영상을 전부 업로드해놓은 것은 아니고 한두개만 올라와있어서 다른 것도 차차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갖게했다. 언젠간 올라오지 않을까...


https://youtu.be/mv32f6uxoA0

fly bird meditation(새날리기 명상) - YouTube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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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처럼 혼자 책으로 읽기 시작해서 명상이라는 분야에 발을 막 담그기 시작한 사람한테는 저런 읽어주는 영상이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기분이라서 더 올라왔으면 싶다. 저런 영상 말고도 실제로 명상을 하는 모습이나 자세를 찍어서 같이 올려주면 책으로 명상을 배워보고자 하는 사람한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글로만 봐서는 내가 따라하더라도 제대로 따라하고있는지 의문이 들기는 한다. 세상에 독학이 쉬운 일은 없겠지만 실제로 명상을 하는 곳에 가서 직접 가르침을 받고 왔을 때 이 책은 비로소 빛을 발할 것 같다. 교재로서는 충분해보인다. 헬스로 치면 헬스를 해야하는 이유를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자세히 설명하고 그림과 글로 설명해준 느낌이랄까. 이 책은 친절한 이론서+약간의 실전을 글로 적어놓은 책 정도로 내게 다가왔다. 아예 절반으로 나누어서 전반부에서는 이론적인 배경을 살펴보고 후반부에서는 실제로 명상을 하는 방법과 관련된 설명만 담았으면 더 이해하고 활용하기에 더 좋았을 것 같다. 



  앞서 이론에는 상당히 충실했다고 말했듯이 이론 자체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입으로 하는 호흡, 코로 하는 호흡, 그리고 코로 하는 호흡 중에서도 입까지, 목까지, 가슴까지, 배까지 가는 호흡이 다 다르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이외에도 이론적인 부분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글에 다 담기에는 자리도 모자라고 내 글솜씨도 모자라서 책을 읽으면서 직접 배워보는 편이 낫겠다.




  명상을 통해서 우리는 보다 행복한 사람, 그리고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명상 자체가 마음을 비워가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제대로 명상을 하다보면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빈 마음만큼의 여유를 가지게 되고 그만큼을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통찰력을 갖게 된다든지,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든지, 상상력이 풍부해진다든지가 그 예다. 그러면서도 늘 거만함을 경계하며 마음 속에서 치우지지 않는 자세인 정심을 유지해야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명상으로 정심인 가운데 원을 찾은 후 확장시켜 가는 것을 의식의 확장 또는 마음의 확장이라고 하며 궁극적으로는 나와 남의 구별이 없어져서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해도 남에게 피해를 끼지 않는 종심의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늘 채워도 채워도 또다른 정보나 자극이 넘치도록 들어오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다. 불필요한 감정이나 정보를 비우고 그 과정에서 정심을 유지하게 되면 나도 행복하고 내 주변 사람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몸에만 군살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도 군살이 있다. 꼭 있어야 하는 요소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을 쳐내게 되면 몸무게가 빠지듯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화가 많은 성격이라 미처 몸에 살이 붙을 틈이 없더 나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속 군살의 존재를 알게 됐다.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그게 명상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은 몰랐다. 최소한 이론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게 됐으니 이제 또 다른 참고도서나 동영상 강의를 통해서 실천에 옮겨보면 미래의 내모습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그리고 마음속에 좀더 의미있는 최소한의 무언가만 남기고 가벼워진 내가 되길 기대해본다.


자신의 경험의 흔적들 중 무가치한 것은 없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픈 역사를 부정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이 자신의 아픈 것은 부정을 통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억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훈련을 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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