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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다는 착각 - 괘씸하지만 속을 수밖에 없는 16½가지 마케팅 심리학
리처드 쇼튼 지음, 이애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9월
평점 :

흥미로움으로 똘똘 무장한 도서를 만났다.
심리학 도서이며 발칙한 이름을 가진 책. '선택한다는 착각'
책을 향해 무수히 쏟아진 찬사들보다도 나는 책의 목록에 끌렸는데
오랜 습관을 부수는 일, 바로 나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기막힌 방법(그러나 심플한)이 담겨 있었고 일상과 일에 '심리학'을 어떻게 녹여 낼 수 있는지!
키츠 휴리스틱, 흔하지만 떼어낼 수 없는 유머, 피크 엔드 법칙 등 이토록 다양한 사람의 심리를 마케팅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선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하루에도 우리는 수없이 선택을 하며 보낸다. 삶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여러 가지 양분된 선택지 속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하나 또는 한쪽을 고르는 일을 '선택'이라 말한다면 그 선택의 과정에서 바라볼 때
결코 그것은 선택한다기 보다 '선택된다'라는 점을 알려낸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보여주고 들려준다.
또한 '이것'은 어떻게 활용하고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는지가 수록된 도서다.
아마도 우리에게 선택은 '더 나은 것'을 고르는 일이면서 동시에 '나쁜 것'을 피하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상품을 판매할 때 공급자이자 판매자가 고객에게 상품을 선보일 때
'어떻게 소개할까'라는 누구나 고민하지만
'어떻게 선택하게 할지'로 고민하는, 그 준비의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영리하면서도 괘씸하게. 고객의 혹은 타인의 선택을 유도할 수까지 있는 방법이라고 해야 할까.
책에서는 다양한 실제 사례를 예시로 이를 소개하는데
우리가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 중 바로 이해될만한 것도 많았다.
위에서 말한 상품 소개 순서나 이 소개에 나열되는 선택지의 비교 난이도 등에 따라 예상 가능한 선택을 이끌어 내는데 쓰이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보통 비슷한 상품이 3가지 가격으로 주어질 때 너무 싸거나 과도하게 비싼 것을 고르지 않는 '극단 회피'를 알고 있다.
이것은 모든 게 비슷할 때 중간 가격의 상품을 고르는 것을 말하는데 책에서는 이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기 사용된 '극단 회피'라는 심리를 반대로 비틀어 '미끼 효과'까지도 상업적으로 고려하고 응용한다.
누구나 이사를 할 때 찾아가는 부동산의 경우, 방이라는 매물 소개 방식에 이러한 심리를 채택하고 쉽게 알 수 있는데 이처럼 나열되는 선택지의 비교 난이도가 극명할 때 그 효과가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선택하고 있는 것 같지만
'선택한다'라는 착각이었고 '선택된' 것일지도.
관심분야의 도서를 읽으면 재미도 있지만 참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컬러가 시선을 끄는 방법이라든지, 습관의 형성과 부숨, 그리고 심리와 마케팅의 재미난 에피소드.
매력이 가득한 책은 빠져드는 힘도 좋아서 책장이 술술술 읽혀나갔다.
카페에 앉은 채로 내리 몇 시간을 붙박이처럼 앉아 있었으니.
책을 읽고 나면 나의 상황에 대입하곤 하는데 아- 이제 내가 이 것들을 나에게 접목 시켜볼 차례일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코로나 시국을 기점으로 단절되었던 일과 개인의 이유들로 윤기 없던 필자의 일상에도 하나하나 재정비를 해야만 할 보완의 이슈가 생겨난 것이다.
업무에서는 늘 개선과 차별이 요구되는 부분이 있기에 감사하는 마음마저 샘솟았다.
조금 더 넓게 생각해 보면 일상의 또 다른 면에서 역시 어떠한 심리를 고려해야 하고 그 반대 입장에 놓일 때
이런 숨은 의도를 간파 할 수 있는 지식적 이점은 읽은 자의 힘이 될 것이다.
아주 넓은 분야 그러나 한편으로는 섬세하며 아주 디테일한 분야 역시도 마케팅인가한다.
이 구역에 종사하는 분이라면 꼭 만나야 할 책. 놓치지 마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