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 아빠는 육아육묘 중
우지욱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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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의 소중함.이라고 할까요? 
포토 작가 우지욱님의 포토에세이 '<아빠는 육아 육묘 중>오늘이 우리를 기억해'라는 도서를 만났습니다. 

고양이 좋아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참 좋아합니다. 고양이와 집사들의 세계에는 '묘연'이라는 예쁘고 그야말로 묘한 표현이 있는데요, 고양이와 사람과의 인연을 일컬어 그렇게 부르는데 어쩐지 이 단어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어딘가에 잊혀 겨우내 숨어있었던 활자들이 빼곡한 이야기들도 물론 매력적이겠지만 봄이라는 계절 때문일까요? '오늘이 우리를 기억해'라는 아늑한 사진과 은은한 파스텔톤의 종이에 새겨진 이야기들이 가볍고 편안하게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막상 책을 펼쳐보니 주인공인 '오냐(고양이)'를 저자가 만난 것이 2009년의 봄, 즉 이 즈음이었다고 하네요~ 
모든 만남이 모두 특별하기 때문일까요.. 여러 사람들이 '우린 정말 특별하게 만났어'라고 표현할 때 저는 참을 수 없이 귀엽다고 느끼곤 합니다. 작가는 우연히 어느 봄날 짜장면 가게에서 누군가의 제안에 손을 번쩍 들고 집사가 됩니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이 작은 생명체에게 '오냐'라는 나만의 이름을 지어 주고 고양이 오냐를 기르며 생겨나는 작고 큰 이야기들을 담아냅니다. 처음 만나는 반려동물인 오냐를 배우고 또 고양이에 대해서도 공부하며 생활을 하지요. 그리고 고양이의 이름을 지어준 분과 부부가 되죠. 그리고 그들의 아이 제인과 로로의 탄생까지! 책은 이렇게 심플한 듯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도란도란하고 훈훈하고 푸릇한 일기장의 느낌. 


요즘은 인스타그램, 페이스 북처럼 모바일 안에서 직접 찍고, 마음이 닿은 곳에서 울려지는 이야기를 짧게 남기는 것이 거의 일상인데요. 웹에서 그치지 않고 한 장 한 장 책으로 엮어 한 권의 포토에세이로 만들고 나니 그 장면마다의 느낌이 배가되어 소중한 유물이 되었네요. 아마도 이것은 제가 아날로그 쪽을 더 좋아해서 그런 것이지만요. 이런 따스함이 가득 피어나는 사진과 일상의 이야기를 가만히 넘기고 있노라면 내가 만났던 고양이들과 나에게도 소중했던 순간이 참 많이 있었지... 하며 제 일상을 돌이켜 보고 또 그 장면들이 하나 둘 겹쳐,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언젠간 저도 오냐와의 포토에세이처럼 소소하지만 스스로에게 특별한 순간들을 모아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육아 때문에 육묘를 포기하려는 분들에게 선물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오냐와 제인 그리고 로로의 따스한 사진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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