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오디세이 1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3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진중권을 접한 건 시사적인 글에서 였다.
별로 땡기지 않는 글쓰기 스타일이다.
왠지 강준만류로 분류되는...

최근 역사와 철학과 가벼운 인문 관련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미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해서 그다지 진중권에 호감을 갖지 않는데도
알고 있는 책이 없다보니 '미학오디세이' 시리즈를 샀다.

미학이 뭔지 잘 모르겠다.
원시 벽화에서부터 이집트, 그리스, 중세까지의 미술에 대한
분석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1권을 읽고 나서도
그래서 미학이 뭐지? 라는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기억나는 것들...
피타고라스는 음악도 수학이라고 했다.
산천초목도 감동시킨 연주자인 오르페우스교도였다.
현의 길이를 2/3를 줄이면 5도가 높아지고
반을 줄이면 한옥타브가 높아진다는 재밌는 얘기.
이집트 벽화에 나타난 인물의 모습
옆 얼굴, 전면을 향한 몸, 옆으로 그려진 발... 
신체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형태로 그린
그걸 정면성의 원리라고 했던가...
고딕이나 바로크 등의 그림이나 건축의 특징... 잘 기억 안난다--;;
쉬운 책 아니었다.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들은 권용준 교수의 서양미술사가 없었다면
이해가 어려웠을 게고, 뇌수에 촉촉히 젖어 기억속에 남아있는 것도 적었을 게다.
권용준 교수의 한 작품을 놓고 배경이나 기법이나 등등을 설명한
그 강의가 미학오디세이보다 더 유익했다.  내게는...
적어도 콘트라포스트(곧게 서있지 않고 한쪽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서 있는 형태, 입상 조각에서 많이 보이는 모습)나
스푸마토 기법(선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안개처럼 뿌옇게 처리한 기법)은
아무 설명도 없었다.  문화센터의 강의가 없었다면 그 책을 읽으면서
대략 난감하지 않았을까...
용어에 대해 그렇듯이 미술이나 건축에 대한 분석, 견해에 대한 설명도
이미 기본적인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어쩌면, 다들 알고 있는 건데 나만 모르는 건 아닐까--;;)
그래서 머리 속까지 와닿지 않고 눈에서 튕겨져 나간 내용이 꽤 되는 듯...

그래도 미학이란 게 요즘 관심의 한 부분이다 보니 재미있게 읽었다.
바쁜 정말 시간이 너무나 부족한 요즘 생활에서 책읽는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책읽기 좋다는 계절이니
독서에 시간을 좀더 할애하자.

200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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