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보다 sex - 무라카미 류의 연애와 여성론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류.
많이 귀에 들려오는 작가여서 한번은 보고 싶다 생각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제목이 맘에 들어 산 책이라면서 먼저 읽으라고 준다.

무라카미 류에 대해서는 소설작가로 먼저 들었는데
이 책은 에세이집이다.
비싸다. 
문고판 크기의 에세이집이 1만2천원.

몇 장을 읽은 후 이 책을 마저 읽어야 하나 고민을 하게 한다.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잘 모르겠다.
두편의 에세이를 읽은 후 느낌은
"당신이 얘기하는 것에 공감해요.

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이나 산만함은 제게 매력이 느껴지지 않네요"이다.
며칠 전 소백산행에 들고 가 화장실에서 잠자기 전에 짬짬이 읽어
절반가량을 넘긴 상태다.  아마 이렇게 마저 읽게 될 듯...

무라카미류는 죽은 박제같은 삶에 대해 혐오하나 보다.
바램, 희망 같은 것을 상실한 채
편안한 직장과 안정된 현실에 안주하면서 살아가는 것,
현대사회에서 소외와 외로움 같은 것들.
그것이 이 책 제목의 자살이다.
Sex는 소외와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 
비록 그것이 부도덕하다 하더라도...
무라카미 류는 그것을 선호한다 혹은 권장한다.

이런 생각, 사고방식은 동의한다.
무라카미도 권력적이고 관료적인 일본이나 우리나라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류의 인간처럼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곳곳에 나타나는
바라는 것도 없고 꿈꾸는 것도 없는 머리가 빈 여고생,
못 생긴 여자가 우는 것, 화내는 것은 참을 수 없지만
예쁜 여자가 우는 건 많은 부분 이해가 된다는 말,
남자와 여자에 대한 공감되지 않는 표현들은
울컥 거부감을 솟게 한다.
무라카미의 글에는 더 깊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받아들이는 얕은 수준의 나는 그것을 캐취해 내지 못한다.

아마, 읽고 싶다 생각만 하고 있던 상태에서
서점에서 무라카미 류의 책을 봤더라면 어쩌면 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무라카미의 책을 살 것 같지는 않다.
물론 남은 반을 읽은 후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200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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