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쳐야 미친다"
정말 미친 지식인들의 얘기인 줄 알고 주말에 들른 서점에서 샀는데
벽(癖)에 들린 몇몇 사람들 얘기를 담은 1부의 얘기에 재미를 느끼다가
2부와 3부는 그냥 흘려보냈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
숫자와 천문에 빼어난 재주를 보여 미천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정조에 의해 관상감에 등용된 김용,
한권의 책을 십만번이나 넘게 책을 읽을 정도로 책에 미쳤으나
길 가다 들린 낯익은 글귀를 알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결국 말고삐를 잡은 종이 주인이 읽는 책 제목을 얘기해주자 깨닫는 김득신,
그들만이 기억에 남는다.

스승과 제자, 친구들간의 관계에 대한 2부보다
세상의 출세를 바라지 않고 주위의 인정을 바라지 않고
그저 한 분야에 집착한 사람의 狂적 생활이 결국 한 분야에 及하게 되는...
혼자로서의 이룸이 더 애착이 간다.
내 사는 방식이 은근히 그런 모습이어서 인가...

무엇보다 김득신, 나의 미욱함을 닮아서 인지 그에게서 큰 위안을 얻는다.
자신의 재능없음과 둔함에 대해 고하니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부지런함으로 배움을 대하라는 스승 정약용의
가르침을 죽을 때까지 실천한 황상도 그와 비슷해서 인지
비슷한 위안을...^^;;

기대만큼 광적인 집착을 엿보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내 생활은 일상이지만 실천하지 못하되 엿보기를 희망하는 삶인
미침(狂)으로서 한 분야에 미친(及) 사람들을 기대했기 때문일거다.

하지만 고서를 뒤져 역사에 남겨지지 않은
옛사람들의 노력과 사랑과 우애, 일상의 것들을 모아 정리하고
드러낸 저자의 노력엔 새삼 놀랍다.

하긴 책의 내용과 함께 글쓴이에 대한 부러움이 여운으로 남는 것도
요즘의 책읽기 버릇이긴 하다마는...

2004. 7. 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