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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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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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기록을 모아놓고 보니 참 많이도 샀네요. 웬만한 SUV 한대값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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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 밀알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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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니 정말 이 사회는 끝장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지금 우리 사회는 가장 생산적인 사람들을, 그들이 일해야 하는 절정기에 내팽개치는 최초의 사회란 말이죠.
그러니까 끝장일 수 밖에 없어요. (p 96)
 
당신이 내게 직장을 줄 수 있어?
나 자신과 경쟁 중에서 나는 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합니다. (p 231 )
 
인터넷 눈팅 덕에 일찌감치 구해 놓기는 했으나, 어딘가에 쳐박아 놓고 있던 책이다.
박찬욱 감독이 차기작으로 준비중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열심히 뒤져서 찾아냈다.
 
이 책을 읽은 소감은 한마디로 "대박"이라는 것...
개인적으로 올해의 발견이자 올해의 책으로 꼽겠다.
지금은 품절인 상태라 구하기도 힘든 이런 희귀한 책을 소장했다는 뿌듯함도 크다.
 
몇 달전에 "세계화의 덫"이란 책을 읽었다.
이제는 세상의 보편적인 "선"으로 포장되어 버린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실체를 분석하고, 
그것들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공격하며, 결국은 어떠한 엄청난 위기를 가져올 것인지를 진단하고 이 대재앙으로 부터 민주주의와 삶의 질을 지켜내기 위해 유럽사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었다.
 
"도끼"는  한스 페터 마르틴과 하랄트 슈만이 지적하고 있는 부분 중,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조장하는 경쟁 지상주의가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 지에 대한 탁월한 통찰과 함께, 무자비한 약육강식의 정글로 내몰고 인간다움을 포기해야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미국 자본주의 시스템의 위기를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다.
 
원제 [the ax] 는 면직, 감원, 대삭감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고 있는 미국 자본주의는 주주의 이윤 극대화의 원칙이 지배하는 시스템이다.
즉, 이윤 창출을 위한 자본의 자유를 최대한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시스템에서는 최소의 인원으로 최대의 이윤을 뽑아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이미 전 세계는 고용없는 성장을 하는 킬러 자본주의 단계에 와 있고,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한 세계화와 경영관리 테크닉의 혁신으로  전통적인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으며 , 특히 중산층으로 대표되는 관리직 근로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엄청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 버크 뒤보레는 제지업계에서 23년을 근무한 베테랑 관리자 이다.
그러나, 소속 회사가 캐나다의 제지회사와 합병되면서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되고 만다.
자신의 경력이면 곧 새로운 직장을 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제지산업 경기의 위축으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구직자는 넘쳐나고 자신보다 유리한 조건의 경쟁자들이 있는 한 실업자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자각을 하게 된다.
 
다행히 다른 산업보다 자격요건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자신보다 유리한 조건의 경쟁자를 미리 찾아내어 대비를 한다면  자신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취업 성공을 위한 살벌한 작전을 감행하게 된다.
 
어느날, 당신 회사에서 당신이 근무하는 부서원 10명중 3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하자.
당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인가?
10명이 7명으로 자연스럽게 줄어들면 되는 것이다.     
 
사실 버크가 상대해야 할 진짜 적은 근로자를 해고해 이윤을 늘리려는 주주와 자본가 들이다.
버크가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실직자들은 오히려 그런 악덕 자본가들에 대항하여 공동 투쟁해야 할 전우들이지만,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자신같은 약자가 상대할 수 있는 적은 같은 처지의 약자일 뿐이고, 이들을 밟고 일어서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버크가 사는 세계는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적과 싸워야 하는 죽음의 격투기장 이다.
무슨 방법을 쓰든 싸움에서 이기면 되는 것이다.
강한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로 인해 야기된 첫번째 부작용은 수단과 목적의 전도현상이라고 한다.
미디어 법 위헌 소송에 대한 헌재의 결정은 이 전도현상이 법과 윤리를 초월하여 보편화되고 있음을 공론화 한 것이다.  이제는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의 위법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니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목표 달성에 매진해야 하는 것인가?
남들이 치사하다 비열하다 라고 손가락질 하면 어떠하리?  나는 가졌고, 니들은 못 가졌는데...
어차피 세상은 가진 자들의 논리와 생각대로 굴러갈 뿐이다.
 
결국 이 미친 세상을 견디어내기 위해서는 미실의 조언대로 분노하거나 도망치면 되는 것인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대항할 것인가? 아니면 현실에 순응할 것인가? 아니면 도망칠 것인가?
어려운 결정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데...
난 참으로 비겁하고 나약할 뿐이니... 그저 나에게 이런 최악의 상황이 제발 오지 않기를 빌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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