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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정보라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4월
평점 :
“이것은 이루어지지 못한 꿈들의 책이다.“
유명 SF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21편의 소설
(이라고 쓰고 서평이자 서문이자 철학이자 SF)이다.
이 책을 읽고 다 이해했다면, 천재일 것이 분명하다.
「절대 진공」은 존재하지 않는 책에 대한 서평 모음집,
「상상된 위대함」은 존재하지 않는 책에 대한 서문 모음집이다.
‘가짜 신분증’으로 삶을 살아낼 수 있었던 렘이기에
더욱 뜻깊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표지 또한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이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그림이 그려져있다.
내용을 살펴보자면 대략 이렇다.
1.전반적으로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있다.
2.두 가지 ‘성’에 대한 주제가 많다. : 섹슈얼적인 성, 종교적인 성
3.‘존재’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이 책을 접하고 스타니스와프 렘의 다른 책이 궁금해졌다.
초반부를 읽을 때는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논문집을 읽는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구미를 당기는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출판사에서도 소개한 「존재주식회사」는
‘한 존재’의 삶을 그 사람이 원하는대로 만들어주는데
마치 영화 「트루먼쇼」가 생각나기도 한다.
「섹스플로전」은 성의 쾌락을 잃어가고
푸드포르노, 음식에서 쾌락을 찾아가는 세상에 대해 그리고있다.
「논 세르비암」에는 컴퓨터 속에 만들어진
디지털 존재인 ‘페르소노이드(Personoid)‘에 대해 그린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인격체와 비슷하게
그려지지만 그들은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
「에론티카」에서 한 과학자는 다양한 배양실험으로
세균에게 언어를 가르치며 소통한다.
렘은 21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존재하지 않기에 그를 통해 이야기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책의 서평&서문’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 책’을 상상하면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깊이 있고 다양한 용어가 담긴 책이다 보니,
함께 읽고 나누면 재미가 배로 느껴질 것 같다.
어려웠지만, 존재하지 않는 책에 대한
서평&서문이라니 흥미로운 주제가 많아서 재독예정이다.
✔︎ 우주님(@woojoos_story)모집 현대문학(@hdmhbook)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SF 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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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장 한 줄 ───────────────
📌 이것은 이루어지지 못한 꿈들의 책이다.
📌 내 영혼의 양팔을 집중된 동작으로 밀어 그 문을 활짝 열면서, 독자를 무 속으로 던져 넣고, 동시에 그를 모든 존재와 세계들에서 동시에 밀어낼 것이다.
📌50년간 렘은 진지하고 철학적인 하드SF부터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작품들까지 폭넓은 필력을 과시하며 폴란드 최고의 SF 작가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SF 작가 반열에 올랐다. 렘은 폴란드에서 가강 많이 번역된 작가이며 그의 작품들은 대략 40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전체에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