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눈 + 어린 왕자 (문고판) 세트 - 전2권
저우바오쑹 지음, 최지희.김경주 옮김 / 블랙피쉬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어린왕자의 눈』
저우바오쑹 지음 ★ 최지희 옮김


어릴 적 책장에 꽂혀 있던 작은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어린왕자".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그것도 공주 이야기처럼 왕자 이야기인가 싶어 책을 넘겼다. 어린 내가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웠던 이야기들. 그때의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그 책을 읽었는지 알 수 없다. 어렴풋이 남아있는 이야기와는 달리 책에 실려있던 그림들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런데 난 왜 다시 『어린왕자』를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리도 좋아하는 『어린왕자』인데. 

 

 

 

 

"책이 완성되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르다는 걸 느낀다. 나의 마음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 더 나아가 삶에 대한 깨달음이 크게 달라졌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나그네이다. (하략)"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꿈은 얼마나 멀리 날아갈 수 있을까
제2장 동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제3장 우리가 첫사랑에 서툰 이유
제4장 하나밖에 없다는 것의 의미
제5장 길들여지지 않은 인생은 가치가 없다
제6장 그럼에도 사랑해야 하는 이유
제7장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제8장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
제9장 자기 인생의 저자가 되려면
제10장 왜 친구는 돈으로 살 수 없을까
제11장 우리가 이렇게 고독한 이유
제12장 선택에 담긴 진짜 의미
제13장 개인의 행복은 사회 제도와 연결되어 있다
제14장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제15장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하여


철학자의 눈으로 읽고 기록된 『어린왕자의 눈』은 어린왕자를 중심으로 맺어진 관계와 대화를 분석해서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안내하고 있었다.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특히나 1장의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아무래도 내가 펼쳐 보이고 싶었던 꿈들이 여러 차례 저지당했을 때 들었던 이야기가 놀랄 정도로 똑같이 책에 나와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글을 읽으며 나는 아니라 생각했지만 나 역시 나를 저지했던 어른들처럼 아이들의 꿈을 짓밟은 사람은 아니었는지를 떠올려 보기도 했다.

"(상략) 꿈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단다.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 일단은 네 꿈을 잠시 내려놓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을 하면서 훗날을 위해 돈을 모으는 거야. 돈이 충분히 모이면 그때 네가 원하던 창작의 삶을 사는 거지."

직업의 특성상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고 아이들의 꿈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되었다. 나는 그때마다 아이들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안타까워 보이기도 했다.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집을 나서면서 부모님이 "우리 딸, 우리 아들, 공부 잘 하고 와~"라고 하는데 아침 조회시간에도 담임 선생님이 열심히 하라고 하고 매시간 교과 선생님들도 공부 열심히 해라고 하고, 방과 후엔 학원 성생님이, 과외 선생님이 또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고,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부모님이 "우리 딸, 우리 아들 공부 잘 하고 왔어?"라고 물어보면 빵하고 터질 것 같지 않냐고 갑자기 화가 난 적은 없냐고..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 공부, 공부.. 공부하라는 소리만 듣는 것 같아 짜증 나기도 하겠지만 그게 다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니 "공부해라"라고 할 때마다 그 말을 "사랑한다"라고 생각하며 들으라고. 부모님은 너희들이 자신들보다 더 좋고 풍요로운 삶을 살길 원해서 공부하라고 하시는 거라고.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구해서 안락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씀하시는 거라고 말하곤 했었다. 관심도 없고 사랑도 없으면 그런 말도 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꿈을 그려보고 그 꿈을 향해 도전해나가면 공부라는 것이 좀 더 쉽게 느껴질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난 내가 아이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전 나에게 공부하라 말했던 어른들과는 크게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고 오산이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내가 나도 다 겪어봐서 안다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결론을 지어 말하는 누군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듣기 싫은 소리라 생각했던 것처럼 아이들도 내 이야기를 또 하나의 잔소리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을까.

솔직히 꿈과 미래를 그려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 한국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꿈을 펼치기엔 그들의 미래가 너무나도 불투명해 보이니 부모로서는 좀 더 확실한 미래를 보장해주는 쪽으로 힘든 길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아이가 어떤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온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내가 했던 말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 달라는 것이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렇다면 아이의 꿈을 믿고 지지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꿈을 가진 사람은 늘 꿈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가치 있는 목표로 삼는다. 이처럼 꿈은 방향을 제시하고, 열심히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북돋아준다."

아이들의 꿈을 억누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 방황하는 시간을 갖더라도 그들이 하고픈 일을 찾아 넘어지고 부딪히면서 자라는 것이 그들을 더 크고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이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그림을 그려볼 시간과 미래를 꿈꾸는 힘을 기르는 법을 가르쳐야 아이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꿈을 꿔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데이트 폭력, 연애 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잘못된 사랑에 대한 결과가 폭력으로 나타나는 것인 만큼 사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일까. 책에서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장에 걸쳐 다루고 있는데, 특히나 여우가 어린왕자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힘들어하는 내용을 재해석한 글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마음으로 들여다볼 때 비로소 보이지.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야."

"나는 마음을 다해 사랑했고, 마음을 다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을 배우도록 도왔어. 이것으로 충분해. 그래. 내 사랑에는 후회와 슬픔, 그리고 눈물도 있어. 어쩌면 이게 삶이지 않을까."

후회 없는 사랑을 한 여우는 이제 밀밭을 보며 어린왕자의 머리색을 떠올리고 그를 추억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어린왕자의 마음속에 들어갈 작은 공간조차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우는 슬픈 선택을 했고 후회 없이 사랑을 했기에 이 사랑을 통해서 얻은 것이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해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해줬기 때문에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다며 사랑이 끝난 것을 인정하고 좀 더 빠르게 그 슬픔에서 헤어나오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본 적이 있다. 아마도 여우와 같은 사랑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책을 통해 사랑은 서로 어우러지고 존중해주며 서로에게 책임지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사랑이 찾아오면 두근거리고 세상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어 행복한 것들로 가득차지만 사랑이 사라지면 암흑과 같은 시간 속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가둬두길 반복한다. 사랑이 끝났음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해 고통을 곱씹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 상대의 의사를 무시하고 찾아가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을 할 때도 사랑이 끝났을 때도 서로를 존중해주고 이해해준다면 그들의 선택 역시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시작부터 끝까지 나와 상대방을 책임질 수 있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지니게 될테니 슬프고 힘들지만 좀 더 빠르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결국 사랑을 지키는 길이기도 했다. 힘든 짝사랑을 하고 있거나, 더 이상 사랑이 유효하지 않아 서로를 놓아줘야 할 때 우리는 너무나도 큰 고통과 슬픔을 빠지는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을 다독이고 잘 추스리길 바란다. 

 

 

 

 

『어린왕자의 눈』을 통해 꿈과 미래, 사랑과 우정, 다양한 관계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서로를 이해하고 사회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어릴 적 뜻 모르고 읽었던 『어린왕자』를 다시 꺼내 읽어봐야겠다. 저자가 느끼고 깨달은 바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고 그와 달리 나만의 시각으로 『어린왕자』를 읽으며 또 다른 깨달음을 얻는 것도 좋겠다 싶다.

한 번 사는 인생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서로 한데 어울려 존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서로 간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삶을 가치있게 여기며 살아간다면 우리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은 것 같다. 특히나 꿈과 사랑으로 많이 방황하고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던 나로서는 현재 꿈과 사랑, 인간관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을 읽으며 사랑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만의 정의를 내린다면 힘든 시간이 찾아와도 좀 더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왕자의 눈』 출간을 기념하여 『어린왕자』 문고판과 함께 구성된 특별 세트
이참에 두 책을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한시적으로 판매하도 있으니 서두르시길..  :-)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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