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시 - 힘 빼고, 가볍게 해내는 끝내기의 기술
존 에이커프 지음, 임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니시』
존 에이커프 지음 | 임가영 옮김

새해가 밝았다. 꼭 새해가 아니더라도 우린 수많은 다짐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새해가 되면 더 많은 약속을 나 자신과 한다. 그리고 며칠 가지 못해 곧 포기해버리고 만다. 시작과 포기, 또 다른 다짐과 좌절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시작한 일을 끝까지 끝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이런 악순환을 끊어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동기부여 전문가인 저자는 어쩌면 시작하라고 외치는 것이 더 쉬웠을 수도 있다. 실제 그의 저서 중에는 "시작하라(Start)"는 제목의 책도 있다. 하지만 책에서 밝힌 대로 그 역시 만성 시작 환자였으며, 끝까지 해내지 못한 많은 것들이 있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시작이 아니라 끝을 외치며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나 역시 만성 시작 환자이고 끝내지 못한 많은 일들이 있기에 차근차근 끝내고자 이 책을 펼쳤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완벽한 계획이 산산이 부서진 그날의 비밀
2장 왜 시작부터 거대한 목표를 세울까?
3장 우리의 시간을 망치는 대단한 착각
4장 끝까지 달리기 위해 필요한 기술
5장 은근슬쩍 계획을 뒤엎는 방해꾼
6장 인생 곳곳에 숨
어든 '비밀 원칙들'
7장 더 나은 성과를 위한 '데이터 활용법'
8장 결승선 코앞에서 닥친 마지막 위기


"시작은 중요하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처음 내딛은 몇 걸음은 확실히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시작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것, 시작하는 것쯤은 유치하고 쉽다는 생각이 들며, 심지어 중요하지 않은 일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 있다. 그게 뭐냐고? 바로 '끝까지 해내는 것'이다."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예로 든 것이 새해 계획이었는데 책에 딱 이 내용이 나온다. 새해 계획의 92퍼센트는 실패로 돌아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100명 중 단 8명만이 계획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인데 고작 8명만이 성공을 한다고 하니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올해 나의 새해 계획은 단 한 가지이다. 많은 계획을 세워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 같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 만이라도 잘 지키자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진 문제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만약 내가 이전처럼 수많은 계획들을 세웠다면 어땠을까? 벌써 지쳐 떨어졌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계획들 중 몇 개는 이미 포기해버리고 리스트에서 지워버렸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중도 포기자가 되는 것일까?



"불완전함은 잽싸게 찾아온다. 그리고 그 불완전함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대개 그만두고 만다. 그래서 더 이상 완벽하지 않은 날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그날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모든 목표의 달성 여부를 좌우한다. (하략)"

저자는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완벽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했는데 꾸준히 잘 해오다가 어느 날 친구를 만나 조금 더 먹었다거나 일이 있어 운동을 건너뛰게 되면 자신의 계획에 오점이 남게 되고 그것을 견디지 못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이내 포기해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틀렸다. 그날 하루만으로 모든 계획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그날 이후 손을 놓아버리기 때문에 모든 계획이 무너진 것이다. 하루 틀어진 계획은 그 다음날 바로잡으면 된다. 그러니 더 이상 완벽하지 않다고 포기해버려서는 안된다. 일단 끝까지 완주를 하자는 것이다. 계획이 하루 무너졌다고 이내 포기해버린 기억이 있다면 이 말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더 이상 완벽하지 않은 날'은 시작만 하는 사람과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을 결정짓는 날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하루 빼먹은 운동이 계획에 오점이 되어 포기해버리기도 하지만 나태함도 조심해야 한다. 내 경우에는 하루 계획을 지키지 않으면 '하루 정도 빼먹으면 어때'하면서 나태해지기 시작하는데, 곧 하루가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면서 계획은 저 멀리 물 건너 간 꼴이 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흐트러지지 않도록 다시 마음을 재정비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쓰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다그치고 끊임없이 코너에 몰아넣는 방식으로 일을 하다보면, 언젠부턴가 당신이 따라잡기 바빴던 일들이 반대로 당신을 따라잡고 만다. (중략) 그렇게 무언가에 실패하는 순간, 우리는 수치심을 느낀다."

완벽주의의 다양한 방해공작들을 파악하면서 내가 일하는 습관도 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는 편이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칠 때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완벽하다고 느낄 때까지 다른 일로 넘어가지 못하고 그 일을 계속해서 붙잡고 있는데 그렇게 마감시간이 다가와 결국 시간에 쫓긴 채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때론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다음엔 잘 해보자고 마음을 먹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 중 하나이다. 적당히 하고 넘어가면 좋은데 그게 잘 안되니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았다. 만족도는 높을지 몰라도 성과와 신뢰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일을 마무리해도 찝찝함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결국 완벽주의의 방해공작으로 끝내지 못한 일들이 점점 쌓이면서 일이 나를 따라잡고 나는 뭔가를 끝내지 못했다는 불쾌한 기분을 끊임없이 느껴야 했던 것이다. 차근차근 하나씩 밀려있던 일들을 소화해내고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기한 내 여유 있게 마무리하면서 속시원함을 마음껏 느껴보고 싶다. 저자는 목표를 달성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목표를 반으로 줄이고, 뒤로 미뤄도 되는 일을 정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목표에 재미를 더해서 끝까지 해내길 권한 것이다. 각 챕터의 끝은 내용을 정리한 "Action Plan"이 있으니 책의 내용을 정독할 수 없다면 이 부분만이라도 읽어보길 권한다. 

 

 

 

 

새로운 관점의 책이었다. 이전에 읽었던 자기 계발서들은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 더 힘을 내 앞으로 달려가라고 목표에 도달하라고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계획을 들여다보고 설정한 목표가 너무 많거나 힘들면 줄이거나 기간을 늘려서라도 계획을 끝마치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일단 완주하고 나면 성취감을 얻을 테고 거기서 오는 만족감이 또 다른 계획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공감이 가는 저자의 말도 많았고, 그동안 의아해했던 것들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계획성이 떨어지거나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수학의 정석』에서 유독 행렬 부분이 시커멓게 변색되어 있는 이유도, 열심히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문득 "시험 끝나고 하고 싶은 것들"이 생각나면서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던 이유도, 얼마 남지 않은 마감시간에 쫓겨 미친 듯이 일을 하던 중 갑자기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 눈에 띄면서 집중이 흐트러지고 일의 중요도가 순식간에 뒤바뀌어 버리게 된 이유도 모두 책의 내용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 

새해가 시작되고 결심한 계획들, 도전들이 아직까지 별 탈 없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작심삼일이 이미 여러 차례 지나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는데 별문제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벌써부터 삐걱거리고 흔들거리기 시작했거나 이미 포기해버리고 새로운 계획을 짜고 있는 만성 시작 환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