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위 카마수트라 1 - 지금 하고 싶어… 너랑!
김민조(민조킹)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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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카마수트라 1』
민조킹 지음

새빨갛고 HOT한 책 『쉘 위 카마수트라』. 웹툰 200만 뷰의 화제작이라고 하는데 사실 책으로 출간되기 전까지 이 웹툰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인도의 성애에 대한 경전이라 불리는 "카마수트라"를 어떻게 만화와 접목시켰는지 궁금했고, 이런 새빨간 19금 책이 출간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도 신기했다. 게다가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비디오 디자인도 관심을 끄는데 한몫했다. 

 

 

 

"야하지만 야하지 않고 사랑스러운 그림들"
"일상 속 대화를 통해 섹스에 대한 고민, 판타지, 욕망에 대해 풀어낸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들" 

저자 소개를 들여다보면 이 책이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책을 읽은 후 내가 느꼈던 것들이 여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책을 읽을수록 성인남녀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이야기들이 들어있었고, 야하거나 음란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프롤로그와 스페셜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총 22화로 구성된 이 책은 "따라해봅시다" 4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상생활에서 들어봤을 법한 에피소드나 연애상담 내용들을 정리해놓은 것 같았다. 잘못된 성의식과 성에 대한 환상들을 깨부수는 내용도 담겨 있었고, 궁금하지만 물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답도 찾을 수가 있었다.

우리는 성에 대해 논하는 것을 금기시해 왔기 때문에 성과 관련된 고민이나 궁금한 것이 있더라도 입 밖으로 내는 것이 힘든 환경이고, 오픈된 공간에서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면 야하다거나 까졌다거나 되바라졌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쉬쉬-하던 이야기가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면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부부관계가 좋지 않아서 이혼했다"라는 말은 정말 서로 사이가 안 좋아서 헤어졌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속궁합이 맞지 않아 헤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다양한 학문을 배우듯이 성에 대해서도 배웠어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생각을 해보니 카마수트라라는 책의 탄생이 책을 통해 배우고 사랑과 성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터득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과 관련된 책이다 보니 성교육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잘못된 성의식으로 자신과 타인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보다 건강하고 건전한 성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은 있으나 마나 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 중 성관계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고 첫 성경험의 시기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교우 간에 성적 학대를 한다거나 성행위를 놀이로 삼는 등 잘못된 성의식으로 빚어진 행위를 뉴스를 통해 접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은 성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쉘 위 카마수트라 1』를 읽으면서 내용을 수정한다면 청소년도 볼 수 있는 성교육 만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실 성교육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른들도 올바르지 않은 성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외국에서는 성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 방송 프로그램도 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이야기부터 성관계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정말 다양한 내용들이 전파된다. 처음엔 '뭐 이런 방송이 있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모르면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쉘 위 카마수트라 1』가 그저 성을 주제로 한 만화, 야한 그림을 담은 만화가 아니라 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의 의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깊이 있는 작품이 되길 기대해본다. 

 

 

 

성을 금기시하는 우리나라에서 성에 대한 이야길 한다는 점이 사실 충격적이기도 했고 새롭기도 했다. 하지만 서점에 가서 직원에게 문의를 해야 창고에서 꺼내준다는 저자의 말을 들으니 좀 웃기기도 했다. 왠지 이 책과 이 책을 찾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취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외국 서점에는 카마수트라가 버젓이 진열되어 있던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즐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을 그저 흥미를 유발하는 야한 만화책 정도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미를 넘어 그 속에 들어있는 깊이를 보길 바란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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