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한상차림 - 정과 사랑이 그득한
이혜원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정과 사랑이 그득한
명절 한상차림
· 요리 이혜원


명절이 되면 어느 집이나 음식 준비에 정신이 없을 것이다사돈에 팔촌까지 온 집안 식구가 다 모인다면 음식을 장만하는데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가고 그만큼 주부의 피로와 스트레스는 점점 쌓일 것이다. '오늘 뭐 먹지'하는 주부의 고민은 '이번 명절엔 뭘 준비해야 하나'하는 고민으로 바뀌고 고민고민하며 결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치솟는 물가에 맞춰 장을 보는 것부터가 명절 증후군의 시작을 알린다.
나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초보 주부이고 우리 시댁은 제사를 지낸다. 식구들은 많이 모이는 편이지만 다행히도 음식을 많이 준비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생각한 것보다는 수월하게 끝이 난다. 어쩌면 내가 도착하기 전 많은 부분을 다 끝내두셨기에 내가 모르고 지나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막내라 내가 직접 나서서 뭔가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내 식구들을 위한 명절 밥상을 직접 준비해 차려야 할 날이 올 것이고 꼭 명절이 아니더라도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들을 가족들과 함께 먹기 위해서라도 뚝딱뚝딱 요리를 할 수 있게 준비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주부의 큰 고민거리인 무엇을 먹을지, 어떤 재료를 준비해야 할지만이라도 해결이 된다면 명절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매일매일의 고민거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 이 책을 선택했다.

 

 

 

 

명랑요리쌤이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저자
그녀가 이전에 출간했던 한국인의 명절요리 이번에 명절 한상차림이라는 이름으로 개정 출간되었다.

"전국의 다양한 명절 요리의 조리법을 이 책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경기도나 중부지방을 기본으로 명절 상차림을 보다 정확하게 알려 드리기 위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 제사에 익숙지 않은 결혼을 앞둔 분이나 제사를 직접 준비하는 데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는 분들께 교과서 같은 요리책을 만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렇다. 생각해보니 지역마다 그리고 집집마다 조금씩 스타일이 다르다. 그래도 "조율이시" "홍동백서"와 같은 기본적인 큰 틀을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매번 차례상을 차릴 때마다 음식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서성이곤 했는데 이제 나도 어설프게나마 자리 근처에는 가져다 둘 수 있겠다 싶었다.

 

 

 

 

파트 1은 우리나라 명절과 차례, 차례상을 차리는 것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고, 파트 2부터 파트 4까지는 명절 요리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파트 5는 평소에 우리가 즐겨 먹을 수 있는 일반 음식에 대한 이야기고, 파트 6은 손님을 초대했을 때 준비하면 좋을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다. 파트 7은 앞서 소개한 요리들을 먹고 남았을 때 다시 새로운 요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이, 파트 8은 명절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데 도움이 되는 항방약차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으로 넘어가기 전 인트로 부분에는 요리에 필요한 조리 도구와 음식을 튀길 때 불 조절 방법, 요리를 도와주는 양념(다시마 육수, 맛고추기름, 맛간장) 만드는 비법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럼 1장부터 차근차근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봄 여름 가을 겨울해 동안 얼마나 많은 명절이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명절"
우리나라의 다양한 명절날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는지 각각의 세시풍습과 명절 음식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되어 있다. 간간이 초등학생들 숙제로 우리나라 명절에 대해 알아오라고 하던데, 이 내용을 알아두면 나중에 많이 유용할 듯하다.

 

 

 

 

차례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준비물, 절차, 순서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가장 알고 싶었던 부분 중 하나인 차례상 차리기
차례상 배치도와 함께 각 열마다 어떻게 상차림을 해야 하는지 배열과 순서에 대한 설명과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들의 종류와 조리법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또한 지역별 차례상차림에 대한 내용 및 지역별 음식의 특징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다.

"''로 끝나는 생선은 사용하지 않는다. 잉어처럼 비늘이 있는 생선도 올리지 않는다."
"과일 중에는 귀신을 쫓는다는 속설이 있는 복숭아를 차례상에 두지 않는다."
"고춧가루와 마늘 양념도 사용하지 않는다. 국물 있는 음식은 건더기만 쓰고, 붉은 팥 대신 흰 고물을 쓴다."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명절인 설과 추석의 상차림에 대한 간결한 설명과 상차림 배치도
그동안 크게 신경 쓰지 않아 몰랐던 두 명절의 상차림을 이제야 서로 다르다는 걸 알았다생각해보면 서로 다른 계절이고, 설에는 떡국을 먹고, 추석에는 송편을 먹으니 올라가는 음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파트 2부터 파트 4명절 요리 만들기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밥 짓기부터 시작을 한다.
책에 나온 다양한 음식들 중에서 내가 좋아하거나 혹은 만들어보고 싶은 요리들을 담아봤다.

 

 

고슬고슬 맛있는 밥 짓기가 모든 요리의 시작

"쌀을 씻을 때 첫 번째 헹군 물은 재빨리 헹궈 물을 버린다."

예전에 "집밥 백선생"에서도 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후론 나도 쌀을 씻을 때 첫 물은 빠르게 헹궈 버리고 있다.

 

 

 

 단호박 설기와 약식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단호박 설기와 약식
책에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나중에 꼭 만들어봐야겠다.

 

 

 

맑은 대구탕

 

다양한 국과 탕 요리가 소개되어 있지만 가장 눈에 들어온 맑은 대구탕
생각해보니 한 번도 생선을 주재료로 사용한 국이나 탕을 끓여본 적이 없다. 조림은 가끔 만들어 먹었는데, 그동안 왜 생선이 들어간 얼큰한 국이 생각이 나도 만들어보질 않았을까.
맑은 대구탕이니 매운 걸 못 먹는 꼬마도 함께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조만간 도전해봐야겠다.

 

 

 

소갈비찜

 

명절날 빠질 수 없는 소갈비찜
소갈비찜은 손님상에 올려도 일반 상차림에 올려도 언제나 사랑받는 음식인 만큼 맛있게 만드는 법을 익혀두고 싶은 요리 중 하나이다.

 

 

 

연근전

 

전이 이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알록달록 꽃이 폈다.
평소 연근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라도 이렇게 만들어주면 맛있게 먹을 것 같다.

 

 

 

간편 동치미와 고추씨 백김치

 

결혼 후 가장 배우고 싶은 것 중 하나가 김치다. 김치는 종류도 다양하고 지역마다 특색이 있어 어렵지만 배우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파김치와 무김치는 담가 봤는데, 집에서 조금씩 담가 먹는 재미도 있고 다른 요리와 달리 만들고 나면 왠지 뿌듯함이 느껴졌다. 특히 동치미와 백김치는 아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김치인만큼 꼭 담가보고 싶다.



파트 56은 일상 음식과 손님 초대상 음식에 대한 내용인데, 그중에서도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미니 보쌈김치와 도토리묵 김치 무침

 

도토리묵 무침도 김치와 함께 낼 수 있다니 쉽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탕평채와 우엉 잡채

 

영조의 큰 뜻을 담고 있는 탕평채
탕평채 하나만으로도 가족들과 이런저런 역사 이야길 하며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

 

 

 

파트 7은 남은 음식들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명절에 싸주신 음식들을 먹고 먹고 또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인데 이 요리들을 재탄생시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법들이 들어있다.

 

 편육 꽈리고추 장조림

 

돼지고기 편육을 꽈리고추, 양파, 버섯, 무 등을 넣고 장조림으로 재탄생시켰다.

"명절에는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하다 보니 남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제사 후 남은 편육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꽈리고추를 넉넉히 넣어 간장 조림을 하면 반찬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모듬 전 버섯 배추 전골

 

남은 전이나 잡채를 이용해 전골이나 만두를 만들어 먹는 것을 텔레비전을 통해 몇 번 본 적이 있다. 책에서도 전을 이용한 전골 요리가 몇 가지 소개되어 있는데, 명절에 먹고 남은 전을 이렇게 채소를 듬뿍 넣어 전골로 만들면 따듯한 국물도 먹고 전도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명절 준비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달래줄 한방 약차에 대한 내용을 끝으로 『명절 한상차림』은 끝이 난다.

 

 

 

 

"요리를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이 행복하고 건강해야 만든 음식도 맛이 있고 건강한 요리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략)"

한국인의 명절 요리라는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명절 요리가 소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명절, 세시풍속, 차례, 차례상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다루고 있는 부분이 참 좋았다. 게다가 평소에 즐겨 먹을 수 있는 요리와 손님을 초대한 날 식탁을 빛내줄 요리도 함께 소개되어 있어 무엇을 먹어야 할지가 언제나 고민인 주부들의 걱정을 한시름 놓게 해주었다.

다가오는 추석에 뭘 준비해야 할지가 고민이라면, 매년 다가오는 명절마다 음식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있거나 명절 상차림에 관심이 있다면, 혹은 요알못 탈출을 원하는 요리 초보자이거나 요리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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