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심리학을 좋아해서도 아니고, SERI 추천도서이거나 30만 독자가 선택한 스테디셀러여서도 아니었다. 참으로 단순하게도 나는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프레임을 리프레임하라!"는 책의 문구가 마음에 들어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프레임이 뭔지도 그 정의를 잘 모르면서 뭔가 인생에 변화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에, 현실을 좀 더 바꿔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나는 마흔이 되어서도 나 자신이 이럴 줄은 몰랐다. 젊은 날의 나는 마흔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고상해질 줄 알았다. 마흔이 되기만하면 어떤 마법에 걸린 것처럼 저절로 인생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관대해지고, 무엇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마흔을 먹고 나서도 나는 그때처럼 여전히 싱거운 농담을 즐기고, 노는 것을 좋아하며, 무시당하면 발끈하는 옛 성품 그대로다." - 초판 지은이의 말 중에서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왠지 20대의 내가 떠올랐다. 대학에 갓입학했던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른다고 뭐든 해결이 되고 내가 저절로 바뀌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나를 바꾸지 않으면, 생각하는 틀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느꼈다.

 

 

 

 

책 내용은 어렵지 않았다. 저자의 말이 읽기 편하게 쓰여있기도 했지만 이미 알고 있는 심리학 연구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와있었고, 실생활에서 한번쯤은 겪었을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게다가 저자가 심리학 연구결과를 이야기 하기 전에 연구한 질문 내용을 먼저 보여주며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 묻는데 질문에 답하며 나 역시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프레임하지 못해서일 가능성이 높다. 프레임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작가가 작품 사진을 찍지 못하는 이유가 사진기의 성능에 있다기보다 '멋진 장면'을 포착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펩시가 코카콜라를 이긴 힘 중에서



비만 해결책에 대한 글을 보며 100% 경험을 통해 공감했다. 음료수를 마실 때도 용량이 커지면 더 많이 마시게 되고, 외식을 할 때도 음식이 처음 나올 때는 많다고 느끼지만 어느새 다 먹어버리는 것을 보면 제시된 양이 많으면 많이, 적으면 적게 먹기 때문이다. 고로 다이어트를 하려면 용기를 조금씩 작게 줄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자기라는 프레임에 갇힌 우리는 우리의 의사 전달이 항상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전달한 말과 메모,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은 우리 자신의 프레임 속에서만 자명할 뿐, 다른 사람의 프레임에서 보자면 애매하기 잀쑤다. 이러한 의사불통으로 인해 생겨나는 오해와 갈등에 대해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의 무감각과 무능력, 배려 없음을 탓한다." - 자기 중심성 중에서

예전에 큰 실수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최대한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내 상황을 설명하고 그에 따른 의견을 문자로 보냈다. 그런데 상대방은 굉장히 불쾌해했고, 이후 연락이 단절되었다. 좋은 일일 때는 그냥저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좋지 않은 일에 대해 내 생각을 써서 보내는 일이었기에 아마 상대방은 내가 아무리 공손한 말투로 썼다고 해도 본인이 어떤 말투로 읽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걸 그땐 생각하지 못했다.


"미래에 할 일에 대한 '의지'로 둘러싸인 현재는 미래를 실제보다도 낙관적인 곳으로 보이게 한다. 불타는 의지가 존재하는 현재에서 바라볼 때 계획한 미래의 모든 일들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긍정적인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마음의 습관도 필요하지만, 현재가 만들어내는 미래의 장및빞 착각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 또한 반드시 갖춰야할 지혜로운 습관이다." - chapter 07을 나가며 중에서

매번 그렇다. 무슨 일을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꼭 언제까지는 끝내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순조롭게 모든 일들이 진행될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d-day가 다가오면 몸이 아프거나 집에 무슨 일이 생기는 등 생각지도 못한 일로 또 다시 계획은 틀어지고 만다. 그런데 지금 보니 생각지도 못한 변수를 미래의 계획에 함께 넣는 것이 쉽지는 않을테니  좀 더 기한을 넉넉하게 잡거나 좀 더 서둘러서 일을 끝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빅포츠센터 이용권을 끊어놓고도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스포츠센터로 달려가 30개의 낱장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라. 당신이 스포츠 센터에 자주 못 가는 이유는 의지 부족일 수도 있지만, 이용권이 패스로 되어 있어 몇 번씩 빠지는 것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 일일이용권과 시즌이용권 중에서

이 또한 나의 이야기다. 종종 "3개월 + 1개월 이벤트" 라는 문자가 오면 혹 해서 다녀볼까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제대로 4개월을 다닌 적은 한 번도 없다. 첫 달은 열심히 가고, 두번째 달은 좀 쉬엄쉬엄 가고, 세번째 달은 가끔 가고, 네번째 달은 안가는게 나의 일이었다. 의지박약인 것도 있겠지만 책에 나온 것 처럼 하루하루 돈을 내고 센터를 이용해야 했다면 아마 매일 가지 않고 낭비되는 돈이 눈에 보이니 아까워서라도 더 열심히 다녔을 것 같다. 한 번에 돈을 내고 다니니 '오늘 하루는 이래저래해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하고, 하루 빠지고 나니 이틀 사흘 빠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 이후로는 그냥 한달만 등록해서 운동을 했는데 여러모로 보나 단기간으로 짧게 등록해서 운동하는게 나한테는 맞는 것 같다. 그나마 이 30일도 띄엄띄엄 다녀서 하루하루 운동하러 다니거나 아니면 셀프쿠폰제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지혜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로 주어져 있는 대안을 '중립적인 대안'으로 리프레임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 심지어 기존의 직업까지도 처음 접하는 중립적인 대안으로 리프레임해서 본다면 아마도 많은 선택들이 달라질 것이다." - 현상 유지에 대한 집착 중에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부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돌아보며 정리하고 리프레임해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이 제 2의 인생이 펼쳐질 운명의 시간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인생을 바꾸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도움을 받고 싶어 이 책을 읽고자 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 10장에 쓰여있는 지헤로운 사람의 11가지 프레임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2.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8.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11. 인생의 부사를 최소화하라.



 

자신을 바라보는 프레임, 타인을 바라보는 프레임,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시간이었다. 대상을 어떤 프레임으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대상에 대한 인식과 내 생각이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결국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뀌게 되는 것이니, 프레임을 리프레임해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이었다. 또한

책을 보면서 질문의 중요성, 순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