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혁명 - 자긍심을 회복하는 순간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최종희 옮김 / 국민출판사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몇 달 전 참 힘든 시기를 거쳤다. 일을 그만 두고, 집에서 육아맘으로 생활하다보니 내 모습이 점점 더 위축되는 것만 같았다. 남편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거라 나를 언제나 치켜세워줬고 나 역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알 수 없는 마음이 항상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너무나도 많이 달라져버린 내 삶이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자신감이 넘쳐나진 않았어도 이렇게 위축되어 살진 않았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은 모습을 비췄던 나인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참으로 볼품없어 보였다. 꾸미지 않은 나의 맨 얼굴과 불어난 몸을 보며 "아이 키울 땐 다 그렇지"라는 말로 애써 위로삼았다가도, "이게 대한민국 아줌마야"라고 외치기엔 밖은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당당하고 긍정적이고 밝고 힘찬 멋진 여성들이 많이 있었다. 이러다보니 내가 사회로 돌아가 예전처럼 당당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런 생각들이 점점 나를 더 가두는 것만 같았다. '생각을 바꿔야해. 그렇지 않으면 정말 볼품없는 엄마가 되어버리고 말거야.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아이를 위해서라도, 가정을 위해서라도 내가 변해야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순식간에 깊이 자리잡아버린 생각을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뭔가 나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만한 것을 찾고 있던 찰라「셀프혁명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셀프혁명은 미국 전영부인이자 정치인인 힐러리 클린턴의 멘토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쓴 자긍심 회복을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사실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이 본인의 삶을 바꾼 위대한 책이자 나의 멘토라 칭하기에 그 내용이 정말 궁금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빌 클린턴의 아내라는 수식어로 불렀고, 벌써 여러해 전이기는 하지만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남편의 성스캔들 사건도 있었다. 항상 자신을 따라다니는 빌 클린턴의 아내, 전영부인이라는 수식어 안에 갖혀있던 자신을 세상 밖으로 꺼낼 수 있는 힘, 그리고 믿었던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와 배신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함이 너무나도 부러웠는데 그녀에게 강한 멘탈을 심어준 그녀의 멘토를 만나다니 나에게도 큰 힘이 되어줄 것만 같아 반가웠다.

 

 

 

"다른 사람의 사소한 말에도 상처받고, 되는 일이 없는 것 같고, 자신의 삶이 초라해 보인다면,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 수는 없어! 라고 외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우리는 사실 더 나은 사람이다. 우리 안에는 우리도 몰랐던 자긍심이 깨어난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라는 책 소개글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왠지 내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저자는 자신의 삶과 다양한 이야기를 예로 들며 독자에게 자긍심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자긍심을 회복하고 키워나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 소개에도 나왔듯이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2010년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이렇게 사회에 영향력있는 여성으로 성장한 그녀가 의외로 불우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이야기는 놀랍기도 했다. 힘든 유년기를 잘 이겨내고 성장하며 내면의 힘을 키웠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멘토가 된 것은 아닌가 싶었다.


어린 시절 어떤 환경에서 어떤 대우를 받으며 자랐는지는 아이가 자라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을텐데, 책에서는 자신이 대우받은 대로 자기자신을 대하는 경향이 있고 그에 따른 문제가 어릴적 발생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사람에 따라 얼마의 시간이 걸리느냐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자긍심 역시 키우고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 자란 성인일 경우에는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자기의 어린 모습을 부모처럼 보살펴 잘못된 부분을 바로 고쳐야 비로소 무너진 자긍심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한다. 결국 부모나 교사, 사회로부터 억압받아 숨겨버린 자신의 자아는 진정한 자신이 아님을 알고 이를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고, 되찾은 자아를 통해 자긍심과 자신감을 회복하여 보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모든 영역에서 그렇듯, 인간의 내부도 필연적으로 성장하도록 되어 있다. 충분한 햇볕과 물로 자긍심의 뿌리가 깊게  내린 어린이들은 거센 폭풍우를 견뎌 낼 수 있다. 그게 없으면, 미약한 바람조차도 큰 위험이 된다."

 

 

 

책을 읽으며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특히나, 91페이지부터 나와있는 '이만하면 충분한' 어머니의 이야기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할지도 좀 더 깊게 생각하게끔 해주었다. 어린 시절 제대로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점점 더 자신을 쓸모없거나 학대받아도 되는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렇게 상처입은 자아는 아이가 자라며 아이 자신과 타인에게 똑같이 계속적으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왜 폭력이 대물림 되는지, 그리고 왜 학교폭력이 점점 더 심해지고 이슈가 되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결국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부모로서 부모 자신이 혹시라도 가지고 있을 상처받은 자아를 잘 치유해 바른 정신을 가지고 자긍심을 잘 키워나가고 있을 때 사랑하는 아이들도 바른 사람으로 잘 자랄 수 있다는 것과 잘못된 자아와 낮아진 자긍심으로 인한 문제의 악순환의 고리는 내가 끊어야하는 것이라는 점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잘 명심해두길 바란다. 혹시 모를 아픈 나의 어릴적 유년기를 되돌아보며 쓰러져있는 자아를 잘 토닥여서 자긍심도 회복하고 자신감도 되찾아 당당하게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내 가정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고, 결국 이것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밑받침이 되어줘야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내부의 변화만을 강조하거나 외부의 변화만을 강조한 책들과는 다르게 환경적인 부분(외적인 부분)을 고려한 내 안의 변화(내적 변화)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내 안의 변화는 나를 둘러싼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내 밖의 변화는 내 안의 마음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일 때는 나를 둘러싼 환경도 함께 살펴보고 내적 변화와 외적 변화를 함께 꾀해야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 배웠다.

 

 

세상이 흑빛으로 느껴지고 거울에 비친 자신이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껴질 때,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빠져나오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를 때, 자긍심을 회복하고 자신감을 가지며 당당하게 살고 싶을 때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세상은 더이상 당신을 내려다보지 않을 것이고, 당당하고 매력적인 당신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며, 당신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너무나도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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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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