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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뭘까?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김정화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1월
평점 :
요시타케 신스케의 대표작 『이게 정말 사과일까?』가 '형태'에 대한 창의력을 키우도록 돕는 책이라면, 그의 신작 『이게 정말 뭘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파고들도록 '생각'을 장려하는 그림책.
어린이를 위한 귀여운 철학 그림책
📚 『이게 정말 뭘까?』
거짓말이란 뭘까? 평범이란 뭘까? 행복은? 정의는? 용서는? 입장이란 건 무엇일까?
저자는 단순히 '뭘까'라고 묻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고의 흐름을 유연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물음을 덧붙인다. 그 옆에 짤막한 그림은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돋운다.
거짓말이란 대체 뭘까?
거짓말은 아무한테도 안 들키면 거짓말이 아닐까?
'중요한 사실을 말하지 않는 것'은 거짓말일까, 아닐까?
지금까지 한 번도 거짓말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착한 거짓말'이란 어떤 거짓말일까?
엄마, 아빠가 날 위해 하는 거짓말은 괜찮을까?
'재미있는 거짓말'이면 괜찮을까?
어른들이 정한 규칙과 타협 속에서, 아이들은 적절한 경계가 어디인지 잘 모른다. '너도 어른이 되면 알게 될 거야.'라는 말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무언가 알게 되기까지는 당연히 시간이 들고, 경험이 필요한 일이겠지만 초롱초롱한 눈으로 세상을 알아가는 아이들에게 그냥 크면 알게 된다고, 마냥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교육은 아니지 않을까. 『이게 정말 뭘까?』는 아이들이 추상적인 것들에 대해, 세상에 대해 의문을 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사고의 유연성을 길러준다.

내가 나를 잊어버리거나 다른 사람이 나를 잊어버리면 나는 내가 아닐까?
몸도 마음도 어른이 되면 어린이인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다른 사람이 나를 온전히 이해해 주는 것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애초에 나는 나를 잘 알까?
다른 사람은 아는데 정작 자기는 잘 모를 때도 있다.
그건 아마 내가 나를 '밖'에서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라는 건 진짜 뭘까?
보이지 않는 '생각'이라는 것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온 아이들에게,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는 '생각을 꼭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생각하는 건 분명히 힘들고 짜증 나요.
하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와요.
...
그럴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돼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으니까요.
작가는 마지막 부분에 '각자 생각에 푹 빠진 여러 사람의 모습'을 담아놓았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는 모두 생각하는 존재이며, 저마다 조금씩은 다른 주제를 가지고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어떤 여지를 남긴다. 그림책 『이게 정말 뭘까?』는 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그 아이 주변에 놓아둔다면 언젠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물음을 가져다주는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주니어김영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적었습니다.